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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13만명 등 민주노총 18만명 총파업 … 연맹 창립 이후 최대 규모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날치기 통과된 비정규악법 본회의 통과를 막아냈다.
2월 27일 날치기로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비정규직 확산법안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노동자들의 분노와 민주노동당 의원단의 결사항전으로 3월 2일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4월 국회로 넘어갔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 의원단이 법사위 점거농성을 벌이자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해 강행처리를 시도했다. 그러나 야4당은 “정치권과 노동계가 좀 더 대화하기 위해” 법안 처리를 연기하고 4월 국회로 넘기기로 합의했다.
민주노총은 밤 9시부터 투쟁본부대표자회의를 열어 ▲오는 7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공세적인 총파업 방침 결정 ▲4일 총파업 투쟁보고 및 직권중재 철폐 결의대회 개최 ▲총파업 조직화를 위해 전국단위노조대표자대회 개최 등을 결의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 구속과 관련 8일 지역별 경찰청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현수막걸기, 일간지 광고, 석방 서명운동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속연맹 창립이후 최대 규모 파업
3월 2일 민주노총 2차 총파업에는 금속노동자 13만명이 참가해 1998년 연맹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파업을 전개했다. 현대 기아 대우 쌍용차노조 등 완성차 4사가 모두 총파업에 돌입했고, 대우조선, 두원정공, 대원강업, STX조선, 로템, 한라공조, 볼보건설기계 등 총 15개 노조 12만 9천명이 총파업을 벌였다. 총파업 투쟁의 선봉 금속노조는 93개 지회24,000명이 파업을 벌였고, 전국에서 벌어진 민주노총 집회와 가두투쟁의 선봉에 섰다. 민주노총은 금속노동자와 철도노조, 화학섬유연맹, 서비스연맹 등 총 18만명이 총파업을 벌여 96～97 총파업 이후 가장 많은 조합원이 총파업에 참가했다.
국회 앞 1만명 운집
날치기 처리에 대한 분노의 물결은 여의도 국회 앞으로 이어졌다. 국회 앞에는 4천여명의 금속노동자를 포함해 1만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이 운집했다.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투쟁열기는 드높았고,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국회를 향해 나아가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싸웠다.
부산에서도 최근 들어 가장 많은 3,500명이 집회에 참석해 부산역부터 남포동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부산양산지부 정홍형 사무국장은 “조합원들이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는데 점점 투쟁의 열기가 높아져 금속만 2천명이 참가했고, 철도노동자들이 결합하면서 더욱 분위기가 달아올랐다”며 “그동안 관성에 젖어있었는데 이번에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는 천안역에 2천명이 모여 열린우리당 도당까지5Km 거리를 행진했다. 조합원들은 열린우리당에 계란을 투척했다. 저녁 7시부터는 간부들을 중심으로 국회 상황을 지켜보면서 천안역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금속노동자들은 전국 14개 지역에서 총파업을 벌이고 힘찬 가두투쟁을 전개했다.
철도 총파업 엄호하자
철도상업화 중단, 인력충원,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3월 1일부터 총파업에 나선 2만 5천여명의 철도노동자들은 정부의 직권중재라는 무시무시한 탄압을 뚫고 3일째 가열찬 총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철도노조는 3월 1일 새벽 1시 총파업을 선언하고 5개 권역에서 1만 7천여명이 농성에 돌입했다. 정부는 곧바로 직권중재를 내리고 11명의 철도노조 지도부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더 나아가 정부는 2일 새벽 공권력 침탈을 획책했다. 사측은 3월 2일 386명의 노조간부들을 직위해제하는 탄압을 자행했다.
이에 맞서 철도노동자들은 3월 2일 오전 10시 30분 공세적인 산개투쟁에 돌입해 완강한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철도노조 김영훈 위원장은 “노조가 수용하기 힘든 안을 제시하고 타결을 요구한다면 애초에 계획했던대로 굴종적인 합의보다는 장렬히 전사하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철도노조의 투쟁이 승리하느냐 좌절하느냐는 전체 민주노조운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무덤에 가둬야 할 악법 중에 악법 직권중재를 거부하고 노동3권을 지켜내는 중요한 투쟁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국가기간산업의 사유화 등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저지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노무현 정권과 한판 대결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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