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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포항건설노조 사태 ‘첩첩산중’


글쓴이: 운영자

등록일: 2006-08-16 08:53
조회수: 1485 / 추천수: 20


하중근조합원장례.jpg (331.2 KB)
 

지난달 1일 포항건설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이후 경찰의 강제진압과정에서 하중근씨가 사망하고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 등으로 63명의 대규모 구속자가 발생하는 등 16일에는 포스코가 노조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손배가압류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여 문제 해결이 ‘첩첩산중’에 놓여 있다.

포항건설노조 문제 해결의 실마리로 여겨졌던 임단협이 재개돼 노동계를 비롯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11일 오후 5시부터 12일 오전 6시까지 포항건설 노사는 21차 교섭을 진행해 5.2% 임금인상 등 주요쟁점 등에 대해 합의점을 찾았다.

그러나 노조 투쟁본부 회의에서 교섭단과 전문건설업체 간 합의한 내용에 대해서 수용을 거부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문건설업체쪽의 최종안은 노조에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다”며 “최종안은 노조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노조는 교섭위원을 새로 선출하고 14일 대구노동청 포항지청에 교섭 재개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재차 요구했지만 포항지청은 당분간 교섭이 재개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포항지청 관계자는 “노조 교섭단이 전문건설업체와 사실상 잠정합의한 사실에 대해 노조지도부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하지도 않고 수용을 거부한 것은 노사간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라며 “전문건설업체들이 이날 잠정합의 된 사항을 가지고 최소한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치지 않으면 교섭에 나설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중재를 하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하중근씨 사인 진상규명은 ‘오리무중’

지난 1일 사망한 하중근씨 역시 유족보상 및 책임자처벌 등 노조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고 있어 사망한지 15일이 지나도록 장례일정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과수의 부검결과가 경찰에 의해 발표되긴 했지만 노동계는 “경찰의 살인폭력에 의해 사망한 하중근 열사 부검결과를 경찰이 발표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 등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객관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중근씨 사인 뿐 아니라 최근에는 포항건설노조 조합원의 아내가 지난달 19일 집회에서 경찰의 폭력에 유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노동계를 비롯해 곳곳에서 경찰의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또 지난 9일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해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장기가 파열됐던 조합원 1명 역시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산업연맹 관계자는 “하중근씨가 사망한 지 보름이 넘었지만 살인자인 경찰은 이에 대한 한마디 사과 없이 ‘넘어져서 죽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계속해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업 46일째 구속자 63명

포항건설노조 파업이 단일쟁의사건으로 최대 구속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으로 포항건설노조 집행부 등 58명의 노동자가 구속된 데 이어 경찰은 지난 9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했던 참가자 16명을 연행, 이중 유기수 건설산업연맹 사무처장 등 5명을 지난 11일 구속했다. 이에 따라 포항건설노조 파업으로 인해 구속된 사람은 모두 63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남궁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이 지난 14일부터 서울 경찰청 앞에서 '책임자 처벌과 구속자 석방'을 촉구하며 농성을 시작했으며 연맹 단위 노조 대표자들이 잇달아 릴레이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인권단체 연석회의도 지난 11일부터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마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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