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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만에 재개된 지회보충교섭
지난 9월 4일 22차 지회보충교섭을 끝으로 고착상태에 빠져있던 교섭이 금일 오전 11시부터 노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제 23차 지회보충교섭에서는 회사측이 1차제시안에 대한 수정제시안을 내 놓았다. 하지만 1차 제시안의 내용에 [고정O/T폐지 단, 한시적으로 보전한다]는 더 후퇴하는 안을 추가로 제시했다.
지회는 회사의 수정제시안에 대해 “회사는 타결의 의지보다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교섭은 상당히 멀리 왔고 지금은 마무리를 할 시점임에도 회사의 후퇴된 제시안으로 더 힘들어지고 있다.
회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상황에 대한 것은 이해하지만 조합원들의 임금삭감형태를 통한 방법만이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회사는 차별적 수당을 지급하고 잔업을 미끼로 회유와 압박을 가하여 조합원들을 분열시키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생산율이 떨어졌으니 조합원들에게 5시 퇴근을 강요하며 노사합의사항인 근무형태를 일방적으로 변경하여 시행하려 하고 있다. 일방적인 시행이 순조롭게 되지 않자 파트장을 비롯한 특정인에게 모범을 보이라며 강제퇴근을 강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정O/T를 폐지하자고 하는 것은 노사상생의 노력이 아니라 일방적 강요정책에 불과하다.
또한 교섭 석상에서 사측 교섭대표는 지금의 상황을 스나미에 비유하며 “스나미가 온다면 피해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지 아니면 죽을 수밖에 없다. 산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콩 한조각 이라도 나눠 먹을 수 있다면 위기 극복이 가능하겠지만 굳이 혼자 콩을 먹겠다면 입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입을 줄이는 상황이 온다면 더 늦게 더 적게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전했다. 임·단협의 결과에 따라 감원을 할 수도 있으며 그 원인을 지회에게 떠넘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는 이미 대주주들에게 24억이라는 거금을 배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종업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고통을 분담하자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종업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지회는 앞으로 예상되는 어려움의 해결은 모든 종업원의 생계유지와 고용유지가 된다는 전제 하에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종업원의 생계와 고용을 위협하는 행위는 절대 있을 수 없다. 또한 제도를 손대지 않더라도 어려움을 해쳐나갈 수 있는 여러 가지 해법은 있다고 본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전체 종업원이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감정보다는 현실과 미래를 위한 마음이 한곳에 모일 때 더 큰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방의 요구와 강제시행은 오히려 파행만 부를 뿐이다.
지회가 수용하지 못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던 회사제시안에 추가로 고정O/T폐지를 제시해서 금년 임·단협의 상황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회사는 입장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지회는 여전히 임·단협이 원만히 마무리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후 뜻과 마음이 모아지면 어떠한 고난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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