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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역사 속에서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언제나 함께 투쟁하여 주신 조합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들은 87년 그 뜨거웠던 여름 이곳 철마골에 노동조합을 세우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고 숱한 역경을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오늘 많은 동지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 제 20년차 정기총회를 갖게 되어 벅찬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조합원 동지들의 애정과 관심은 현 집행부에게 기대와 희망이 동반되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기쁜 마음과 함께 더욱더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S&T대우로 새롭게 출발한 지난 1년여의 시간은 노․사간의 충돌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끊임없는 마찰이 빚어지면서 그 짧은 시간 두 번의 직장폐쇄와 파업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1년여의 과정도 지난 20여년의 일부로 받아들여야한다 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물론 지난 1년 노․사간의 과도한 충돌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돌이켜보면 87년 노동조합을 만들고 노․사간 교섭을 하면서 해마다 계속되는 파업과 직장폐쇄 그리고 많게는 128일이라는 장기 파업도 경험했습니다. 숱한 난관 속에서도 우리는 어려움을 이겨냈고 그 과정 속에서 동지애를 만들어 왔으며 투쟁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만들어 왔습니다. 이제 지난 1년간의 과정 또한 지난 20여년 역사의 한 장으로 기억하고 새로운 10년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2008년 들어서도 노․사간의 마찰과 현장 곳곳에서 파열음이 발생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13대 집행부 출범 후 대표이사와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S&T의 노․사관에 대한 지적과 함께 서로의 입장에서 한번 더 이해할 수 있는 노․사 관계를 제안했었고,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지난해의 과오를 교훈삼아 올해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노․사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 밝힌바 있습니다. 물론 한 줄의 글과 백 마디의 말보다 중요한 것이 실천이라고 했습니다. 실천이 담보되지 않는 말과 글은 공허한 메아리 일뿐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회의 대표로써 사측의 08년 노․사관에 대한 변화의 의지를 존중하고 또한 그것이 올바로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모습은 노․사간의 신뢰가 많이 무너져 버린 상태입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다면 결코 상생의 노․사관계로 만들어 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
노․사관계가 안정되지 않는 기업이 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 그 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이기에 “세계 초일류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도약의 의지를 앞세운 기업이라면 우선 과제로 종업원들이 경영진에 대한 신뢰와 함께 안정된 노․사관계가 우선 회복되어질 수 있도록 경영진은 최우선의 과제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08년은 우리 내부적으로 S&T대우 출범 후 실질적으로 처음 갖는 단체협약 갱신교섭이 있는 해 입니다. 임금교섭만 가졌던 지난 두 차례의 교섭이 모두 파업과 직장폐쇄로 이어졌던 사실을 되돌아보면 임․단협을 함께하는 올해 또한 난관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외적으로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미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달리 해석하면 일하는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기업의 편에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지난달 29일 민주노총과 당선자와의 회동 또한 하루 전 일방적 파기로 무산시켰습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당선자의 입장에서 민주노총과의 대화를 하루 전 파기하는 행위를 볼 때 올해 노․정관계 또한 파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도 하기 전 친 기업적 행보와 반 노동자적 정치 색깔을 노골화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87년 노동자 대투쟁으로 시작된 민주노조 운동의 역사 속에서 전노협을 건설, 사수하고 민주노총을 세우면서 우리들은 이제 15만 금속 산별노조를 세웠습니다. 아무리 이명박 정부가 출범 전부터 친기업적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금속노조답게 당찬 투쟁으로 당당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내적으로도 비록 올해 힘든 한해가 예상되지만 저는 이런 상황이 결코 절망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희망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들은 지난 20여년의 역사 속에서 모두들 힘들다 라고할때 오히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하나 된 투쟁으로 노동조합을 지켜왔습니다.
88년 서울상경투쟁, 95년 조수원열사 장례투쟁, 지난 1년여의 투쟁 등을 돌이켜 보면 어려울 때 일수록 일치단결하여 왔습니다. 올해 또한 모두들 힘든 시기라고 하지만 저는 조합원 여러분들이 함께하기에 그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그 희망을 만들어가는 중심에 집행부 또한 언제나 함께 할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오늘 이 자리가 제 20년차 정기총회의 뜻 깊은 자리입니다.
지난 20년의 어떤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지켜왔던 ‘힘있는 노조 살아있는 노조’의 기풍과 ‘일 할 맛나는 일터’를 위해 비록 힘든 상황이지만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함께 헤쳐 나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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