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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평화적 교섭은 물 건너갔다”
4시간 파업 이어 28일도 파업
금속노조 중앙교섭단과 경주지부 40여명의 교섭위원은 파업을 앞두고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긴장해야 할 사용자들은 태연했다.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 박헌승 회장은 인사말부터 “어느 일방이 주장도 하지 못한다면 교섭이라고 할 수 있겠냐?”며 지난 3개월간 계속해왔던 주장을 한가하게 되풀이했다.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은 “사측이 땀흘려 일하는 현장 조합원들 생각한다면 입장과 태도가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며 조기타결을 위한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사용자 요구안 설명을 고집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후에 지속된 교섭에서도 사측은 “사용자단체 만들었으니까 올해는 그냥 안 넘어가겠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사용자협의회 신쌍식 부회장은 “단체가 만들어진 후 뭔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며 “의사결정이 좀 더 획일적이고 결정된 내용이 상당히 오래 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까지 가겠다는 뜻이다. 또 KM&I 등 중앙교섭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는 심각한 사태에 대해서도 “개별 회사의 입장과 반하는 부분을 교섭석상에서 밝힐 필요는 없다”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노조는 “최소한 노력해보겠다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이럴 수 있냐?”고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나 사측은 “그 문제가 교섭석상에서 다뤄지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해 교섭위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70분만에 교섭은 끝이 났다. 참관했던 경주지부 간부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발레오만도 이 길 부지회장은 “실제 교섭에서 사용자들이 똥배짱으로 나오는 줄 몰랐다”고 말했고, 일진베어링 김창국 지회장은 “내가 교섭자리에 앉았으면 물병이 몇 차례 날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IHL 이성희 지회장은 “5년동안 줄기차게 사용자협의회를 만들어서 산별교섭을 정착시키자고 요구했는데 노동조합의 힘을 약화시키고 노동조합을 뿌리째 흔들어보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바뀌지 않는 자본가들의 습성을 바꿀 수 있게끔 준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제부터는 평화적이고 대화로써의 교섭은 물건너갔다. 만에 하나 이걸 오판해서 계속 평화적으로 대화로 임한다면 사측을 향한 분노가 집행부로 올 수도 있다는 걸 인식해주고, 현장에서 조합원들을 조직할테니 선봉에서 투쟁해달라.” 발레오만도 김상철 지회장의 말이었다.
금속노조는 곧바로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21일 파업에도 사용자들이 노조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28일 2차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11차 중앙교섭은 27일 오후 2시 만도 평택공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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