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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매일 아침 정문에서 출입을 저지하는 회사관리자들과 몸싸움하는 모습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11월 10일 부터 시작한 지회의 투쟁은 갈수록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이번 조합원들의 열기, 조직력은 과거에 비해 엄청난 양적성장과 질적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매각전후 시점에서 비교하면 우리들 스스로도 ‘놀랍다’,또는 ‘대단하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지회의 조직력 강화의 원동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왔나? 이것은 인수이후 진행된 회사의 일방적인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며 회사 정책을 반대한다는 정확한 의사를 투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생각 즉시 행동」이라는 기본이념이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생긴 오류와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9월13일 인수직후 정말 정신없이 진행된 일들을 보면서 멍하니 가을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심정들이었다. 지회에서는 회사 누구와 논의하고 협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수소문하기 급했다. 심지어 시행주체가 누구인지를 파악하기 급급한 실정이니 조합원들의 경우 오죽 답답하겠는가?
지금 회사는 기존의 고유문화에 대해 부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기업 인수이후 기업문화정책을 뿌리내리기 위해 요구되는 사항이지만 전체를 부정하고 있고 과거는 잘못된 것이고 ‘지금 시행되고 있는 정책들은 올바르다’라는 위험한 인식으로 인해 종업원들의 경우 정신적 공황상태인 패닉상태라고 주장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사회와 조직내부의 혁신과 개혁을 위해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폭발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변화주체가 처해진 여건 등을 고려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그들에 의해 변화를 모색해야한다. 하지만 회사는 일방통행식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고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정책이 결정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여건은 종업원들의 참여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기에 전면적인 정책수정이 요구되고 있다. 사원들을 현장에 투입하는 방식에서도 이런 정책을 엿볼 수 있다. 근본적인 문제해결보다는 ‘지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라는 원칙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묵묵히 일하는 사원들이 회사의 정책을 동조하고 동의해 자발적으로 현장투입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큰 오판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GM대우차 라인이 끊기지 않겠지만 이후 S&T대우의 기업정상화에는 걸림돌이 될 것이다.
임,단협교섭에서 「생각 즉시 행동」이 보여준 결과는 너무나 큰 패착임에 자명하다. 따라서 현안문제해결과 동시에 제반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혜안이 필요하다.
유자냐, 탱자냐 그 갈림길에 서있다. 좋은 토양과 온화한 기후 속에서 유자가 열리듯이 회사는 제반여건이 성숙된 종업원들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여야한다. 특히 지금 노사간 첨예하게 대립되는 임,단협교섭에서도 기존의 입장을 주장하는 것 보다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몫이며 이제는 실천으로 옮겨야 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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