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지부 집행부 사퇴로 중단된 현대차지부(지부장 이경훈)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 협상이 5개월 만인 오는 16일부터 재개된다. 지부는 지난 11일 새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대의원대회를 열어 교섭재개와 관련한 교섭방침을 정했다. 이날 정한 교섭방침은 전임 집행부가 진행하던 올 임단협 요구안 그대로다. 다만, 이날 대의원들은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요구안을 올 임단협에서 분리, 내년에 협상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10일 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지부대의원 소양교육 및 지부확대운영위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노조법 시행과 관련해 내년에는 유일교섭단체와 전임자 등을 포함해 단협상의 조합원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불가피하다”며 “금속노조 전체 사업장 다수가 짝수년도에 단체협약 협상이 있는 만큼 현대차도 내년에 함께할 수 있는 방안모색에 노력해 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지부도 이미 올해 단체협약의 갱신만료일을 내년 3월 31일까지 하자고 회사에 요구해 놓은 상태다.
현대차지부는 11일 대의원대회에 이어 지부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지부장은 “조합원에게도 신뢰받는 집행으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현대차지부는 강력한 민주노조로 발전됐지만 국민의 사랑과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이 우리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이 지부장은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도 “노사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정부가 노사관계를 파탄시키고 노조를 말살시키는데 앞장선다면 단호하게 투쟁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회사에 대해서도 “조합원의 피와 땀과 노력의 대가에 성실한 보답이 없다면 노사 안정과 연내 임단협 타결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지부장은 “15년 전 수석부위원장(1995년) 집행 당시에 발생했던 양봉수 열사 사건은 조합원에게 깊은 슬픔과 아픔이었고 저에게도 뼈저린 고통과 좌절의 역사였다”며 “이 자리를 빌어 조합원이 일치단결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기아차 25일 대대…GM대우 내달 4일 집행부교체
지난 주말 노동자대회를 기점으로 집행을 시작한 기아차지부(지부장 김성락)도 11일 전임집행부와 인수인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부는 상집인선을 거의 완료한 가운데 조합대의원대회 직후인 25일부터 대의원대회를 열어 교섭방침 등을 확정하고 대대가 끝나는 날 교섭재개 선포식을 열기로 했다.
GM대우차지부 새 집행부 임원선거 일정도 발표됐다. 11월11일 지엠대우차지부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부터 16일 12시까지 후보 등록, 25일 야간조와 26일 주간조 투표를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1차에서 당선자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2차 투표는 12월4일 실시한다. 지부에 따르면 이번 새 집행부의 임기는 2011년 9월30일 까지이며 임원선거 뒤 대의원선거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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