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곡된 선전 중단되어야
29일 회사 경영관리실장 명의의 「지회는 결국 회사의 간곡한 타결의지를 저버렸습니다」라는 유인물을 중식시간을 이용해 전 종업원들에게 배포했다. ‘임금인상으로 3만원을 제시했다.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마지막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29일 사장과 지회장의 만남에서 임금 3만원을 회사에서 제시한 것은 사실이며 이에 대해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회사 유인물은 노사신뢰를 무너뜨리는 처사이며 자신들의 꼼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무모한 행위이다. 회사는 이런 유인물을 발행 전 자신들이 한 이야기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며 이에 대해 궁색한 변명이라도 해야한다. 이날 사장과 지회장의 회동이 성사된 배경부터 살펴야 한다.
29일 07:30분경 - 지회간부들이 아침선전전을 하고 있었다. 이때 김형철 경영관리실장이 윤승근 사무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실장은“사장과 지회장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라고 제안해 사무장이 이에 “몇차례 사장과 지회장이 만났지만 서로 입장차이만 확인하는 자리밖에 안된다”라고 이야기하자 실장은 다음과 같이 회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먼저 노사 양측 모두 오해를 하고 있다. 회사는 지회를 무너뜨리러 의도가 없는데 지회에서 오해를 하고 있고 회사에서는 ‘지회가 회사를 굴복시키겠다’ 라고 오해를 하고 있어 이런 문제에 대해 먼저 오해를 풀자. 아울러 현안문제인 임금인상에 대한 거론을 하지 말자. 회사에서 안을 제시하거나 조정안을 하지 말고 지회장, 사장과 사무장과 본인이 배석해 양측의 오해를 해소하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했다. 이에 사무장은 이에 동의했고 당일 09:40분경 자리가 마련되었다.
29일 09:40 경- 지회 지회장, 사무장 회사 사장 경영관리실장이 모인 가운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사장이 먼저 만남의 취지를 이야기하던 중 올해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는데 ‘47,500원 인상하자’ 제안해 처음의 약속, 즉 회동의 의미를 회사 스스로 훼손시켰다. 이에 지회장이 “47,500원에 호봉승급분이 포함되었나”묻자 사장은 “포함되었다”이어 지회장은 “임금인상액에 호봉승급은 제외 되아야 하며 앞으로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제시안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자” 라고 하고 호봉승급분을 제외하고 정액으로 얼마인가라고 질의하자 사장은 “30,000원이다. 지금 현재 회사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제시안이다. 지회에서는 수용하고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하고 했다. 이에 지회에서는 “3만원을 제시하고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제시안이라고 하면 지회에서는 무엇이라고 답변할 수 있나”며 “교섭자리가 아닌 만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회요구액에 대해 턱 없이 부족하다. 더 노력해보자” 라면서 회동은 종결되었다. 위의 내용이 이날 있었던 대화 내용이다.
특히 임금 3만원 제시에 대해 공식적인 교섭도 아니기에 지회 임원들은 사장입장과 지회의 입장을 주고 받는 정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런 판단을 하기까지 ‘노사신뢰는 전무하며 회사 스스로 꼼수를 동원해 문제를 왜곡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 사태에서 확인되었다. 마치 회사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이에 반해 지회에서는 투쟁을 위한 투쟁을 하는 것처럼 왜곡된 표현마저 서슴없이 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깝다.
특히 이번 사태가 경영관리실장 개인에 의해 자행된 사태인지 아니면 회사 전체 정책기조인지에 대해 회사에서는 밝혀야 한다, 이는 노사관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회사의 조속한 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정말 교섭을 통해 문제를 풀 의사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