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2차 투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울산의 현대차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상수)는 14일 지회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2차 투쟁 계획을 가닥잡았다. 지회는 17일 파업출정식을 열고, 그날부터 이틀 동안 전 조합원 잔업거부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지회는 19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2차 파업을 결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회는 오는 25일부터 닷새 간 전 조합원 상경투쟁을 펼친다.
| |
 |
|
| ▲ 2월15일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상경해 양재동 고공농성장을 방문하자 농성 중인 노덕우, 김태윤 조합원이 “투쟁” 구호로 인사하고 있다. 강정주 |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는 16일 서울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그룹에 정규직화 계획 제출을 촉구했다. 이날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지난 25일간의 파업투쟁에 버금가는 2차 투쟁에 돌입할 것”이며 “노조는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날 “현대차가 고등법원과 대법원 파기환송을 거쳐 파기환송심까지 끝난 상황에서 법원의 판단을 더 받아보겠다는 것은 일관된 법 논리마저 무시한 생떼쓰기”라고 일축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현대차가 정규직화 이행은커녕 대법원에 상고한 것은 국민적 지탄을 받아 마땅한 행위이며 이는 파견이 아닌 도급으로 판결내용을 바꾸라고 대법원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
 |
|
| ▲ 2월16일 현대차 비정규직 정규직화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박유기 노조 위원장이 회사의 태도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강정주 |
김형우 노조 부위원장도 이날 “1차 농성을 중단하고 열린 교섭에서 회사가 내놓은 안은 지도부를 모두 해고하겠다는 것이며 4대의제 중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법원 판결이 없더라도 현대차가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연하며 징계로 노동자들을 자극할 것이 아니라 정규직화 대책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14일 대법원 상고를 진행했다. 이어 회사는 지난 15일부터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 3백 여 명에게 개별적으로 징계위원회 출석을 통보하거나 공장별로 징계위원회 공고를 붙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회는 “회사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70여 명 해고, 1백 여명 정직 등 대규모 징계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아울러 회사는 징계대상자들에게 2차 투쟁에 가담하지 말 것을 회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16일 현재 이상수 현대차비정규직지회장은 조계사에서 8일 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한 노덕우, 김태윤 조합원은 5일째 양재동 광고탑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