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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가 현대자동차에 발암물질 없는 건강한 자동차 만들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지만 이들의 첫만남은 순탄치 않았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녹색연합, 여성환경연대, 생태지평,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발암물질감시네트워크는 12일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에 건강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공개요구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사가 면담을 거부해 기자회견에서 요구 내용을 밝히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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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1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열린 '환경, 노동자, 소비자에게 건강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현대자동차 공개요구서한 전달 기자회견'에 참석한 발암물질감시네트워크 소속 각 환경단체 대표자들이 갑작스레 면담을 거부한 현대차 측에 항의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신동준 |
이들이 현대차에 서한을 전달하려던 이유는 자동차산업에서 발암성, 생식독성 등 고위험물질이 사용되는 상황에서 국내최대 자동차기업인 현대차가 먼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부품업체와 자동차관련 영세업체의 고위험물질 사용금지 조치를 위해서는 현대차의 지원과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발암물질감시네트워크는 기자회견에 앞서 현대차에 공문으로 면담을 요청했고, 사회공헌팀으로부터 면담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 당일 단체 회원들이 본사에 왔을 때 회사는 면담 불가 입장을 밝혔고 공개서한을 받을 담당자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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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1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열린 '환경, 노동자, 소비자에게 건강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현대자동차 공개요구서한 전달 기자회견'에서 발암물질감시네트워크 소속 한 대표자 현대차 측에 전달할 공개서한을 들고 있다. 현대차 측은 면담 약속까지 했으나 갑작스레 취소했다.신동준 |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위생실장은 “오늘 면담에서 당장 모든 발암물질을 금지하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물질부터 어떻게 사용을 금지해갈 것인지 현대차와 계획을 논의하고 의견을 들을 예정이었다”며 “갑작스럽게 면담을 거부하고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과 거대한 차를 동원해 우리를 맞이하는 현대차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노동자는 직업병, 소비자는 새차증후군, 지역환경오염까지...위험물질 사용 실태 심각
발암물질감시네트워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동차산업의 유해물질 사용실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금속노조에서 진행한 발암물질진단사업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에서 사용하는 9천44개 화학제품 중 50%에서 발암성, 생식독성, 환경호르몬 등 고위험 물질이 발견됐다. 특히 유럽에서 금지하는 고독성 물질과, 볼보자동차에서 블랙리스트로 금지하는 물질도 전체 제품의 10%로 확인됐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자동차 부품의 제조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공단지역 상수원 오염과 생산 노동자 직업병 발병, 소비자에게 발생하는 새차증후군, 자동차 폐기과정에서 중금속 오염 등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다”며 “현대차로부터 현대차에 2만개의 부품을 납품하는 부품사까지 전산업적 공동노력으로 위험물질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대차는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기업, 착한 차가 돼 달라”고 덧붙였다.
발암물질감시네트워크는 현대차에 △「자동차산업의 관리물질목록」에 따라 고위험물질 사용 금지와 제한 △사용 금지와 제한 조치 부품업체에 동일하게 적용 △고위험물질 감소를 위함 기금 조성 등을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사회의 선도기업으로서 노동자, 소비자, 지역환경의 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약속을 기대한다”며 5월31일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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