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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열사 모친 모욕. 경찰 정정요구도 거부
7일, 유성기업 규탄 기자회견…유성기업, “교섭 위임장 진위 여부 의심스럽다” 교섭 거부
한광호 열사가 노조파괴로 목숨을 잃은 지 22일이 지났지만, 유성기업은 특별교섭을 거부하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성기업은 그것도 모자라 한광호 열사 모친이 중증 치매 환자라고 주장하며 유족을 모욕하고 있다.
노조는 4월7일 서울 강남구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반인륜 반도덕 유시영 회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는 유족 모욕을 당장 그만두고, 특별교섭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유성기업의 노조탄압에 따른 한광호 열사 죽음에 대한 사죄 ▲노조탄압 중단과 재발방지 약속, 책임자 처벌 ▲노조탄압에 따른 정신건강 피해자 심리 치료 ▲유가족 배상을 요구하며 3월21일부터 한광호 열사 관련 특별교섭을 네 차례 요청했다. 유성기업은 노조의 교섭 요구로 업무 수행에 차질이 생기고 있고, 향후 노조 요구에 회신하지 않겠다며 교섭을 거부했다.
특히 유성기업은 한광호 열사 죽음과 관련해 지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한 열사 모친에 대해 “회사와 관할 경찰서 담당 형사가 확인한 바로는 고인 노모가 중증 치매 증세를 보여 정황상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진위 여부가 의심스럽다”며 열사 모친을 모욕했다. 한광호 열사 모친은 3월28일 “아들을 죽게 만든 회사를 직접 만날 생각이 없다”며 “모든 걸 노조에 위임했다”는 자필편지를 썼다.
한광호 열사 모친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지만,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관할 경찰서가 중증 치매 증세를 확인해줬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광호 열사 동료들이 관할 영동경찰서에 항의하자 경찰은 치매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영동경찰서는 유성기업에 사실관계를 정정해 노조에 전달하라고 요청했으나 유성기업은 그동안 유지해온 노조에 대한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한광호 열사의 형인 국석호 노조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 쟁의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머니가 회사의 거짓말에 분노하고 있다”며 “유성기업은 더 이상 어머니를 모욕하지 말고,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함재규 한광호 열사 투쟁대책위원회 위원장(노조 부위원장)은 “금속노조는 수차례 특별교섭을 요구했지만, 유성 자본은 차가운 주검 앞에 그보다 더 싸늘한 태도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며 “유시영과 유성 자본은 더 이상 노동탄압의 괴수가 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성민 노조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올해 1월 글로벌 회사라는 현대차가 부품사 노조를 깨라고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왜 처벌하지 않느냐”고 규탄하며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반드시 유시영과 정몽구가 처벌받는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12시 특별교섭을 요청했지만, 유성기업은 3월31일 공문과 똑같은 번호가 적힌 공문을 보내 특별교섭을 또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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