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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푸른 깃발 올랐다.
21일 지회 설립 총회… “경영진 부정부패, 막가파 인사 노조가 바로 세운다”
7월22일 성동조선해양 노동자들이 경남 통영 공장 안에서 금속노조 설립보고대회를 열고,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지회장 정동일)의 푸른 깃발을 당당히 세웠다.
22일 17시 현재까지 650여 명의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의 깃발에 함께 하기로 했으며, 이후 1천 여 명이 넘는 노동자가 가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무직까지 포함한 가입대상은 모두 2천 여 명이다. 지회는 앞서 21일 지회 설립 총회를 진행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010년 4월 키코(KIKO는 'Knock-In, Knock-Out'의 약자로, 기업과 은행이 환율 상하단을 정해 놓고 그 범위 내에서 지정환율로 외화를 거래하는 파생상품) 계약에 따른 환차손과 방만한 경영, 조선산업의 위기 등을 거쳐 수출입은행을 주채권단으로 자율협약이 실시됐다. 채권단은 노동자들의 희생만 강조했고, 경영진은 회사의 미래보다 채권단의 눈치만 보고 사리사욕 채우기에 급급했다.
성동조선해양은 노조가 없는 동안 설립절차를 무시한 어용 노사협의회를 통해 노동자들을 통제해 왔다. 회사는 연봉제에서 시급제 전환 시 노동자의 동의 없이 회사방침을 집행해 실질 통상임금이 저하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회사는 연봉제 노동자의 연장근로수당 등도 직종별로 다르게 적용하는 기형 임금지급방식을 고집했다. 게다가 수차례 임금을 체불하고 체불에 대한 사전공지도 없었다. 사무관리직이 현장직의 인사권을 남용하면서 회사 운영체계의 갈등을 빈번히 불러왔다. 노동자들은 몸이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공상 처리 조차 회사 눈치를 봐야 했다.
정동일 지회장은 “내 동료가 하나 둘 떠나가는 것을 보며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견딜 수밖에 없었다”며 “회사는 이 노조를 깨기 위해 엄청난 만행을 저지를지 모르지만 우리가 단결해야 우리가 산다”고 호소했다. 정 지회장은 금속노조 가입과 관련 “드디어 이룬 것 같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노조 경남지부는 아침 출근투쟁부터 지회 설립보고대회까지 엄호했으며, 지부 확대간부들은 공장 안 설립보고대회를 불법으로 막는 사측의 구사대를 물리치고 설립보고대회를 사수했다.
지부는 회사에 각종 현안 문제 해결과 2013년 단체교섭 체결을 위한 교섭을 요청한 상태다. 회사는 22일 지회 사무실을 제공하기로 하고, 노조가 요청한 교섭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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