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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철탑농성 171일 만에 중단
농성자 2명 건강 악화로 오늘 농성 마무리
정리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철탑농성 중인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등이 9일 농성을 중단한다.
금속노조는 8일 “평택 쌍용차공장 앞에서 철탑농성 중이던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쌍용차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이 9일 오전 11시께 농성을 중단하고 내려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20일 정리해고자 복직과 쌍용차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며 철탑 위에 올라간 지 171일 만이다.
장시간 철탑농성으로 인해 한 전 지부장과 복 지회장의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복 수석부지회장의 경우 지난 주말께부터 식사를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이달 7일 의료진이 철탑 위에 올라 두 사람의 건강을 진단한 뒤 농성 중단을 권고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복 수석부지회장은 고혈압 증세가 심하고 뇌출혈이 의심되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어 지부는 총회를 열어 농성 중단을 결의했다. 한 전 지부장은 지부 결정사항을 거부하다 이날 오후가 돼서야 수락했다.
농성자들은 9일 철탑에서 내려와 간단한 기자회견을 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철탑농성을 벌였던 문기주 정비지회장은 3월15일 건강상태가 악화돼 농성을 중단한 바 있다.
한편 쌍용차 회사측은 170일간의 철탑농성에도 정리해고자 복직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쌍용차 국정조사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쌍용차지부는 “지난 철탑농성은 국회·정권의 무능과 노동배제를 폭로하는 과정이었다”며 “농성자들이 내려오는 것을 계기로 새로운 투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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