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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걸고 지킨 민주노조, 무너지지 않겠습니다"
투고] 유성기업지회 故김동암 동지 3주기 추모제를 맞아
동암이 형이 생전 온몸을 바쳐가며 지키려 했던 민주주의 노동조합. 형이 마지막으로 보았던 유성 조합원들은 이제 둘로 갈라져 창조노조, 금속노조라는 이름으로 한울타리 두 가족이 되었습니다.
유성 사측은 창조컨설팅이란 노조파괴 업체와 손잡고 작년 공격적 직장폐쇄를 하였습니다.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직장폐쇄에 이어 어용노조를 설립하고 계속된 민주노조 파괴공작으로 동지 하나 둘 우리들 품에서 멀어지게 했습니다.
현대자동차 구매 팀장 차량에서 그 문건 일부가 발견되었고 청문회, 국정감사에서 모든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아직도 조합원들의 눈과 귀를 막으며 노조파괴 공작을 완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들 진실을 어찌 숨기겠습니까? 우리의 옛 동지들이 하나 둘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현장 조합원들이 굳건히 일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이곳, 굴다리에 올라와 있습니다. 형이 지키려 했던 민주노조가 사측의 장난질에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었습니다. ‘민주노조가 무너지면 더 이상 산 목숨이 아니다’라는 각오로 사측의 개로 사느니 사측을 물고 당당히 일어서 노동자로써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며 맞서겠다고. 이 모든 것을 형이 사랑했던 동지들, 지금 내가 사랑하고 있는 동지들과 함께 반드시 투쟁 승리 하겠습니다.
동암이 형이 지키려했고 이루어낸 민주노조. 유시영 악질자본에 맞서 싸우고 동지들과 당당하게 일어서서 민주노조 사수하는 투쟁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성 악질자본에 굴복하면 유성 동지들만이 아니라 전국의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이 염원하던 노동자세상을 져버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유성에서부터 만들어 가겠습니다.
많은 선배 동지들이 고공에 매달렸고 지금도 저 높은 철탑 위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투쟁하는 동지가 있습니다. 곡기를 끊고 단식하는 동지, 길바닥에 천막을 치고 노숙 농성을 하는 동지, 아직도 끝나지 않은 투쟁!
저는 비록 높지도 않은 이곳 굴다리에 매달려 있지만 동암이형이 주었던 교훈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유성동지들과 함께 민주노조 사수하는 투쟁, 반드시 승리 하는 투쟁 만들어 가겠습니다.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고 있을 동암이 형을 생각하며……
유성 굴다리에서 홍 종인 올림
故(고) 김동암 동지는 1984년 유성기업에 입사했다. 당시 유성기업 노동조합은 한국노총 소속으로 조합원의 이해를 대변하지 않고 조합원의 고통을 외면했다. 김동암 동지는 1989년 유성기업 노동조합 제 14대 위원장에 당선되고, 1990년 5월 단체협약 전면개정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였다. 당시 정부와 자본은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했고, 김동암 동지는 파업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수감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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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년 유성기업 노동조합은 한국노총을 탈퇴하고 전국노동조합협의회(아래 전노협)에 가입한다. 당시 김동암 동지는 조합원으로서 전노협 가입에 많은 역할을 했다. 1997년 20대 노조 위원장에 당선돼 1998년 IMF 외환위기를 이유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려는 자본에 맞서 투쟁을 벌여 저지했다. 금속노조 산별전환 결의를 이끌었고 2003년 금속노조 3기 유성지회장으로 당선돼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김동암 동지는 2009년 세상을 떠났다. ‘故김동암 동지 추모사업회’와 유성기업지회는 지난 11월 3일 김동암 동지 3주기 추모제를 진행했다.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해 앞장서 온 김동암 동지 추모제를 맞아, 11월 6일 현재 17일차 굴다리 농성 중인 홍종인 유성기업아산지회장이 보내온 글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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