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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1일째 노숙 농성…S&T중공업노조 농성장 가보니


글쓴이: 교선부장

등록일: 2017-01-24 09:24
조회수: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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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째 노숙 농성…S&T중공업노조 농성장 가보니

비닐로 덧대 지은 천막 속 전기장판에 의지 추위 피해
"사측 무대책 임피제 강행…싸움할 수밖에 없는 이유"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23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S&T저축은행 앞 인도 S&T중공업지회(지회장 김상철) 노숙 농성장에 들렀다. 노숙 농성은 이날 현재 21일 차를 맞았다.


비닐로 덧대 지은 천막 안에는 노동자들이 모로 누워 있거나 서성이고 있었다. 이 추위에 몸을 데울 수 있는 건 전기장판 네 개와 가스히터 2대가 전부다. 한 조합원이 가스히터를 취재진에게 양보하며 몸을 녹이라고 했다.


가스히터를 사이에 두고 김상철(55) 지회장과 마주앉았다. 교섭은 좀 진전이 있는지 물었다.

"어제(20일)부터 실무적으로라도 교섭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설 아닌가. 교섭이 됐든 대화가 됐든, 뭐라도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어젠가 그젠가, 로템지회도 임단협 마무리 지었다고 하더라. 이제 창원에서 장기투쟁 사업장은 한국산연지회랑 우리밖에 없다."


궁금한 게 있었다. 왜 S&T중공업 정문이 아니라 여기 S&T저축은행 앞에서 농성하는 걸까. 김 지회장은 "S&T저축은행은 최평규 S&T그룹 회장이 100% 출자해서 만든 은행이다. 상징성이 큰 공간이고 시민에게 지회 소식을 알리는 공간으로도 이만한 곳이 없다"고 했다.


노숙 농성 20일을 넘긴 소회를 물었다.


"천막에 모인 조합원들 대부분 30년 넘게 일했다. 우리 조합원 나이 평균 55세다. 이 나이에 이게 뭐 하는 건지 정말 자괴감이 든다. 사실 설 연휴 들어가면 동력 떨어질 줄 알았다. 근데 조합원들도 '악'이 바치는지 계속 모이고 있다. 육체적으로 좀 피곤해도 마음은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

농성장에서 누가 제일 나이가 적냐고 물으니 다들 남정윤 조합원을 가리킨다. 올해 오십둘이란다.


마음이 어떠느냐고 같은 질문을 했다.


"1988년에 입사했다. 입사 초기 20대에는 혈기도 왕성하고 무서운 게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 위축된 것도 사실이다. 회사에서도 아마 이런 심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달까지 휴업휴가인데, 싸움이 워낙 길어지다 보니 아내도 반쯤은 포기한 것 같다."


S&T중공업지회 몇몇 간부들과 조합원들은 올 설을 '거꾸로 쇄야' 할 처지다. 휴업휴가자들을 중심으로 날마다 20명 남짓 농성 조를 유지했지만, 설 전날과 설 당일 오후에는 5명 정도만 농성장을 지킬 예정이라고 한다.


S&T중공업 노사 간 뜨거운 쟁점은 임금피크제(이하 임피제)다. 도대체 견해차가 얼마나 큰 것일까. 김 지회장 설명이 이어졌다.


"내가 1986년 입사했다. 30년 넘게 일하고도 현재 연봉 5300만~5500만 원 받는다.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가. 저임금에 대한 조합원들 분노가 폭발할 수밖에 없다. 사측에서 임피제로 57세 10%, 58세 10%, 59세 10%, 60세 20% 임금을 삭감하는 안을 제안했다. 그래, 맞다. 임피제 해도 굶어 죽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사측에서 최소한 임피제를 할 거면 새로운 인력 뽑겠다는 약속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따뜻한 말 한마디, 조합원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과정도 없이 임피제를 밀어붙이고 있다. 여기서 노동조합이 무너지면 사측에서 희망퇴직, 권고사직 등 별의별 카드 다 들고나올 것이다.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큰 욕심 없다. 그냥 사람 대접 받으면서 일하고 싶을 뿐이다. 농성, 이것도 이제 지겹다. 내일모레가 설인데, 자식들 보기에도 그렇고. 하루빨리 마무리하고 싶다. 춥다."


24일 오전 11시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린다. 김 지회장과 조합원들은 한국산연 노동자들과 "우리도 행복한 설을 보내고 싶다!"를 함께 외칠 예정이다. 바람은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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