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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료에게 상처주며 복직할 수 없다" 쌍용차 해고자들, '복직 면접' 거부


글쓴이: 교선부장

등록일: 2018-03-15 16:50
조회수: 67
 

 "동료에게 상처주며 복직할 수 없다" 쌍용차 해고자들, '복직 면접' 거부

“동료들에게 상처주며 복직할 수는 없다” 

쌍용차로부터 복직 면접을 보러 오라고 통보 받은 해고자 16명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통보한 면접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15일 이같이 밝혔다. 

지난 13일 쌍용차는 해고자 130명 가운데 16명을 대상자로 선정해 면접을 보러 오라고 개별 통보했다. 복직 인원의 2배수인 16명을 면접해 절반을 뽑겠다는 것이었다.

면접 통보를 받은 해고자들은 14일 오후 회의를 열어 다같이 면접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지금은 해고 9년의 고통을 끝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2배수로 조합원 내부를 가르는 사측의 분열 공작에 들러리 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해고자에게 면접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사측의 행위는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해고자 복직 약속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사측은 빠르게 해고자 복직 방안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쌍용차 사측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지난달부터 해고자 복직 문제를 논의하는 실무 교섭을 진행해왔다. 쌍용차지부는 해고자 130명을 전원 복직시키는 계획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복직 인원과 시한을 못박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9일 6번째 교섭을 마지막으로 대화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사측이 복직 인원과 대상자를 일방적으로 통보하자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지난 1일부터 김득중 쌍용차지부 지부장은 복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단식을 진행 중이다.

쌍용차는 지난 13일 기업노조와 사측이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근무시간이 52시간으로 줄면서 충원 여력이 생겼다. 그러자 사측은 26명을 충원하기로 하고 해고자 몫은 8명으로 뒀다. 

쌍용차지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차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면접을 보라는 사측 전화에 아내가 축하 전화를 하고 노모가 버선발로 뛰어나올 정도였지만 면접 대상자들은 남은 해고자들과 끝까지 함께하기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며 “하루 빨리 노사 교섭으로 해고자 복직 계획을 밝히고 합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 
 

<기자회견문> 

‘들러리 복직’ 사양합니다. 
 

비 내리는 아침부터 전화기에 불이 났다. 면접 잘 보고 오라는 늙은 노모의 전화였다. 면접 보지 않겠다는 말은 차마 꺼내지 못했다. 속사정을 다 꺼내 놓기에는 늙은 노모가 받을 충격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세탁소에 맡겨 잘 다린 양복과 따뜻한 이 봄날과 어울리는 짙은 초록색 넥타이를 꺼내 놓고 시장 통 국밥집 설거지 알바 서둘러 나간 아내의 텅 빈 자리 보면서 면접 장소가 아닌 이곳 정문 앞으로 걸어왔다.

발걸음이 지난 10년 어떤 순간 보다 더 무거웠다. 어깨에 떨어지는 봄 빗방울이 천근만근으로 느껴졌다. 10년 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회사의 전화였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가 이 기자회견이 더 속상하고 더 야속하고 더 비참하다. 
 

회사는 지난 13일 갑작스럽게 복직예정자인 우리 16명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오전 11시 쌍용차 인재 개발원으로 면접 보라는 통보를 했다.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15일째 단식중인 김득중 지부장이 정문 앞 천막에서 하루하루 뼈와 살이 타 들어가고 있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다. 우리는 박수 받으며 공장 정문을 들어서고 싶다. 우리는 격려 받고 수고 했다는 말을 동료와 나누고 기쁘게 웃으며 공장으로 들어가고 싶다.

그러나 회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이번 인력 충원 계획은 우리들의 소박한 희망마저 짓밟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 바로 우리 눈앞에서 말라가는 지부장을 밟고 매일 매일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 내는 남은 해고자들을 결과적으로 밟고 들어가야 하는 기막힌 이 상황을 우리는 선택 할 수 없다.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면접 거부가 아닌 사양한다고 밝힌 것이다. 쌍용차 해고자 전원 복직 계획이 노사 교섭으로 안정적으로 수립 된다면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면접도 보고 복직도 하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 할 것이다. 
 

쌍용차 해고자들은 아직도 130명이나 남아 ‘있다’. 우리 16명, 그 가운데 8명만 존재 하는 것이 아니라 130명이나 남아 있다. 2017년 6월 말까지 전원 복직을 위해 노력한다던 그 ‘노사 합의서’는 지금 어디에 있나. 인도원정 투쟁에서 모기업 마힌드라 아난드 회장의 지시는 또 어디에서 잠을 자고 있는가.

아난드 회장은 지난 2월 2일 김득중 지부장 그리고 최종식 사장, 뜨라빠티 마힌드라 그룹 인력부문 담당, 코엔카 마힌드라 그룹 자동차 부문 회장 이렇게 네 명 앞으로 이메일을 보내 ‘해고자 복직 문제를 풀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 라는 점에는 한 치의 의심 없다’고 밝혔다. 아난드 회장이 직접 해고자 문제 해결하고 결과 보고하라는 업무 지시를 내린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쌍용차 국내 경영진들이 회장 업무 지시를 거부하고 제 입맛에 따라 노사 교섭을 농간하는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일하고 싶고 하루라도 빨리 정문을 통과해 공장 안 땅을 밟고 싶다. 그러나 그 통과 과정이 복직을 위해 힘들게 싸우고 있는 동료들의 어깨를 밟고 지나가야 하는 것이라면 단식으로 타들어가는 지부장에 대한 배신 아닌 배신이 또한 그 조건이라면 ‘나만’을 거부하고 ‘함께’를 선택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살자는 구호가 명분 있고 폼 나서 이 선택을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너무 절박해서 너무나도 절실해서 면접을 사양하고 해고자 전원 복직 계획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노사 실무교섭은 많은 의제가 다뤄져야 할 상황이다. 해고자들이 복직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입사자로 취급받고 있는 공장 안 현실도 바꿔내야 한다. 함께 사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더 안정적인 복직 과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선택을 한다. 2009년 이후 수천 번이 넘도록 강요 받아온 선택적 순간 앞에 우리는 매번 서야 했다.

내가 살기 위해 동료의 행위를 경찰과 검찰 앞에 다 불어야 했고 회사 눈치 때문에 극단적 투쟁에 나선 동지들을 가끔씩 외면도 해야 했다. 그렇게 살아가기를 강요 받았고 그렇게 살라고 요구 받았다. 우리 해고자들은 어떤 상황과 마주 하고 있나. 복직은 됐나. 그렇지 않다. 복직은커녕 아직도 단식이란 잔인한 방법과 오체투지라는 길바닥 행동을 꺼내고 있지 않은가. 
 

회사는 해고자들이 마음 편히 복직 할 수 있는 여건을 우선 만들어야 한다. 그 여건은 김득중 지부장이 하루라도 빨리 단식을 그만 둘 수 있도록 노사 교섭으로 해고자 복직 계획을 밝히고 합의를 하는 것이다. 또한 법정 이자까지 포함해 54억 원까지 불어나 있는 지긋지긋한 손해 배상 가압류도 철회해야 한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 면접 보라는 문자와 전화가 불이 난다. 회사는 물론 친구에서부터 늙은 노모 그리고 일을 하고 있는 아내까지. 괴롭고 힘들기만 하다. 이 정신적 괴로움에서 우리는 벗어나고 싶다. 이 얄궂은 상황으로 우리를 몰아넣지 말라.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무기삼아 그리고 우리의 가난과 기울어진 가정 형편과 커가는 아이들의 미래를 틀어쥐고 우리를 시험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선택하고 이 곳에서 서 있다. 우리는 더 단결하고 더 화합하고 더 껴안으며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를 풀 것이다. 회사의 치졸한 교란책으로 우리가 갈라지고 깨지고 또 서로를 배신하는 상황은 단언컨대, ‘없다’. 

해고자 복직 계획을 내 놓길 바란다. 
 

- 회사는 ‘들러리 복직’ 중단하고 전제 해고자 복직 계획부터 밝혀라!

- 복직자를 신규입사 취급하는 쌍용차 경영진 강력히 규탄한다!

지부장 단식 15일째, 쌍용차는 타들어가는 사람을 우선 살려라!

전체 계획 없는 일부 복직 기만이다. 최종식 사장의 입장을 요구한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복직 면담자 김정우 외 15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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