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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지매 41일째>1월 11일 수요일 맑음


글쓴이: 부지매

등록일: 2006-01-13 12:58
조회수: 1166 / 추천수: 23
 



2006년 1월 11일 수요일 맑음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의욕적으로 부산역에 천막을 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도 자다 말고 일어나 글을 쓴다.  이것도 일종의 신경성 과민인가 보다.  잠을 푹 못들인지도 여러날...  천막농성하면서 체중감량 성공(?)과 더불어 하나 더 붙었군.  하루빨리 고용승계되어 이 생활에 막을 내렸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오늘은 오전에 일을 마저 처리하고 오후에 천막엘 나갔다.  천막안의 풍경은 전동차 선전전 나갈 준비하랴 쟁이복에 등벽보를 부착하랴 무척 부산하였다.  역시 부지런한 내 동지들이다.  나도 등벽보를 부랴부랴 달고 전동차 선전전팀에 합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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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조끼 삼형제가 지하철에 등장하니 탑승객들의 시선이 재미있다.  (일제히)“반갑습니다.” “저희들은 얼마전까지 부산지하철 매표소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입니다.  .......  나누어드리는 유인물 꼼꼼히 살펴보시고 부산시민의 발로 거듭나는 부산지하철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명은 설명을 두명은 유인물을 맡아서 재빨리 선전을 펼쳐나가다 보니 의외로 재미가 솔솔하다.  오히려 직접 오셔서 유인물을 받아가시는 통에 반갑기도 하거니와 우리의 할 일이 없어져 피식 웃음이 났다.  나누어주는 유인물 읽어보며 우리의 호소에 어서 빨리 공감대가 형성되길...  하는 마음으로...  ‘나는 내일도 달릴 것이다.’

아침부터 불안하다 싶더니 몸 상태가 바닥이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식은 땀이 난다.  선전중 잠시 쉬어볼까 생각도 잠시, 이런~ 내 바로 옆 동지는 식은 땀이 더하다.  내게 관심 끊으라 핀잔을 주긴 했어도 나 역시도 내 동지에게 마음이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동지들의 건강이 걱정이다.  



이른 저녁 옆동네 범진케이블 천막에 긴급호출이 있었다.  이 엄동설한에 사측에서 전기를 끊어버려 몸을 녹이려 로비로 들어간게 화근이 되어 불거진 일이었다.  있는 자가 정말 더하고 독했다.  사장이 말 번복하기를 아주 쉽게 생각하는 사업장이다.  딱 시청에 어느 높은 분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늦은 저녁 천막으로 돌아오니 오~ 감동의 도가니.  민주노총 지도위원이자 한진중공업 해고자이신 김진숙 동지께서 챙겨주시는 삼겹살 파티다.  다들 언제 고기를 봤냐는 듯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그 자리에서 정신없이 먹어댄다.  식성들은 다들 타고났나 보다. 그 와중에도 김진숙 지도위원께서 직접 하나하나 쌈 싸주시는 고기 맛은 입안을 돌아 가슴으로 퍼져나가 온 방 가득 생기를 불러 일으켰다.  ‘언제나 따뜻한 관심과 세심한 배려에 정말 고맙습니다.  꼭 이 투쟁에 승리하여 보답하겠습니다.’




      






내일도 어김없이 날이 밝아올 것이다.  그렇게 내일을 몇 번 보내다보면 우리 동지들과 밝은 얼굴, 기분좋은 목소리로 ‘오늘도 수고하세’ 외칠 수 있는 날도 찾아오겠지.  투쟁의 길에 들어서며 나는 알고 있었다.  이 길이 험난할 것임을...  하지만 안다.  그 내일이 멀지 않았음을...  그래서 나는 내일도 전진이다.











부산지역 일반노조 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현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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