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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고노동자의 일기 “봄은 반드시 온다.”


글쓴이: 부지매

등록일: 2006-02-27 12:44
조회수: 1207 / 추천수: 16
 
해고노동자의 일기 “봄은 반드시 온다.”  
5보1배를 마치고...





부산에서는 처음 있는 5보1배 투쟁 이어서인지 취재경쟁이 뜨겁다.

  그동안 교통공단 점거농성이나 3호선 개통식 타격집회, 부산역에서 시청으로 이어지는 천막농성, 그리고 시민대선전전이며 매일 이어지는 집회들...  이런 투쟁과는 사뭇 틀린 오늘의 5보1배는 안팎으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9월.  해고통지서 한 장 달랑 들고서 3년을 일했던 일터에서 쫓겨나 서면으로 시청으로, 다시 범내골 교통공사 앞으로...  그렇게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풀 길 없는 서러움과 분노를 쏟아 내었던 지난 7개월간의 투쟁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뜨거운 뙤약볕 아래 숨이 턱턱 막힐 듯한 더위와 뼈까지 파고드는 한겨울의 바람을 맞으며 이어진 84여일간의 천막생활을 이겨내며 목청껏 부르짖던 우리의 정당한 요구들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우는 아이 젖 먹이는 격으로 약속한지 한 달이 훌쩍 지나서야 생생내 듯 얼굴한번 내비추던 허남식 시장에 대한 우리들의 분노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시간만 보내보자는 성의 없는 교섭으로 일관하는 부산시청에 대한 우리들의 흔들림 없는 결의를 다시금 보여주는 자리가 되었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은 자연히 지켜야 할 것도 많으니 망설일 이유도, 내세워야 할 명분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한 겨울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내쳐진 우리 매표소 해고노동자들은 가진 것이 얼마 없다.  가진 것이라고는 시청 앞 흉물스럽게 자리 잡은 푸른 천막 한 채와, 우리의 서러움과 한숨과 분노가 담긴 얼마간의 피켓들과 선전물들 뿐.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값지다고 할 수 있는...  어쩌면 세상의 잣대로는 매길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우리 동지들이 있다.


부전시장을 지나며 지친 동지들의 모습.  옆에서 지켜보던 한 어머니께서 “저 젊은 애들이 무슨 죄가 있노.”하며 오열을 했다고 한다.

  이런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가진 게 몸뚱이라 열심히 일만 했던 노동자!  우리 매표소 해고노동자들!
  허남식 시장을 향해, 시청을 향해, 그리고 세상을 향해 이렇게 온 몸으로 외쳤다.
  우리가 다시 우리의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하여 떳떳한 노동자로 퇴근하여 가족 앞에 설 수 있게 해달라고...  
  허남식 시장은 알아야할 것이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우리의 투쟁은 이미 시작 되었고, 또 앞으로도 수많은 투쟁들이 일어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길거리를 헤매야 하며 서러워하고 눈물을 흘려야 하겠는가.
  묻어두자고 묻어질 일이 아니다.  끊어야 하지 않겠는가.  
  노동자들을 절망스럽게 하고 결국은 사지로 내모는 이 더러운 고리를 끊어야 하지 않겠는가.  허남식 시장, 당신 손으로 그 고리를 끊어 진정 존경받는 시장으로 거듭나시지 않겠는가.

  앞으로 일주일 후면 푸른 캠퍼스의 꿈을 안고 새내기 대학생들의 입학식이 있을 것이다.
  그네들의 미래가 지금 차가운 땅을 기어 무릎에 손에 살이 까지고 피가 맺히는 우리들의 미래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소외되고 차별받는 그리하여 같은 노동자에게마저 분노하고 등을 보이는 그런 현실이 사라질 그날까지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겨울이 이제 막바지를 내다본다.
  얼마 후면 언 땅이 녹고 겨우내 웅크렸던 봉우리들이 열리며 꽃들이 만발 하겠지.
  저희 비정규직 매표 해고노동자들에게도 그런 봄이 올까.
  분명!  그런 봄날이 오리라 믿는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듯, 어떤 인력으로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못하듯...
  우리들의 봄은 그렇게...  반드시...  우리들의 옛 일터에서 맞게 될 것이다.
  그런 섭리를 대의를 허남식 시장과 부산시가 져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쓰러질듯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버티어준 동지들이 대견스럽다.  자신도 힘들면서 옆동지 먼저 챙기는 모습이 또한 정겹다.


허남식 선대본사무실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허남식시장은 지하철매표 비정규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라!!’




부/산지역 일반노조 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현장위원회 (부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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