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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민노총 “판결 따라 정규직화”…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
ㆍ조합원 한명 분신 시도 속 사측과 대치하며 농성 계속
현대자동차에서 시작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노동계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업 중이던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이 분신을 시도한 가운데, 민주노총은 21일 “현대차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22일 총파업을 결의할 방침이다.
지난 20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열린 ‘민주노총 영남권 정규직화 투쟁 결의대회’에서 울산 4공장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황모씨(34)가 분신을 시도했다. 황씨는 이날 오후 4시20분쯤 무대 위로 뛰어올라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옆에 있던 동료들이 곧바로 달려들어 불을 끄고 황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황씨는 얼굴과 목, 가슴 등에 3도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 울산공장 곳곳에서는 파업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와 사측의 충돌이 발생했다. 오전 11시쯤 강호돈 현대차 부사장이 울산 1공장에 퇴거 통보서를 전달하기 위해 농성장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노사 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같은 시간 울산 4공장 정문 앞에서도 비정규직 조합원 170여명(경찰 추산)이 파업 동참을 위해 1공장으로 진입하려다 사측과 충돌을 빚었다.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파업 중이다. 시트사업부의 한 사내 하청업체가 폐업하면서 새 업체가 기존 비정규직 조합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려 하자 “계약서 작성은 비정규직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대법원은 지난 7월 “2년 이상 근무한 사내 하청 비정규직은 현대차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내렸다.
노조 측은 “현대차는 무차별 폭력을 중단하고 교섭 테이블에 나와 정규직화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대차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소송은 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공장을 불법점거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하루빨리 철수해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 550여명(경찰 추산 420여명)이 울산 1공장 3층에서 사측과 대치하며 농성 중이다. 황씨의 분신 사실이 알려진 20일 밤부터는 진보신당, 울산인권연대, 사회당 등 100여명이 울산공장 정문 앞 인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21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근로자가 분신 상황에 이른 것은 전적으로 회사 측 책임”이라며 “사내하청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인정한 법원 판결에 따라 현대차 경영진이 금속노조와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현대차가 교섭을 거부할 경우 22일 대의원대회와 24일 전 간부 결의대회를 울산으로 옮겨 개최하는 한편,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결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법률가 단체들도 22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현대차 비정규직의 파업을 지지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이 기사는 경향신문에서 발췌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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