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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주일간 사진으로 본 부지매 농성일기


글쓴이: 부지매

등록일: 2006-05-02 21:25
조회수: 1087 / 추천수: 5
 
일주일간 사진으로 본 부지매 농성일기
(2006. 5. 2.)



(▲ 4월 26일 비가 내려서 지하철 서면역 대합실에서 선전전을 하였습니다.)

4월 27일 목요일 오전 11시 52분 - 서재관

비가 오면 가뭄의 목마름을 씻어주기라도 하듯 저녁 촛불문화제가 취소되어 부지매 동지들이 조기 퇴근을 한다.  어젠 비가 왔다.  오후 3시 지하철 대합실 선전전을 마치고 나니 제법 빗방울이 굵어졌다.  수석의 빠른 판단 하에 조합원들은 집에 꿀단지를 모셔놓은 듯 빠른 동작으로 하나 둘 사라졌다.  
이대경, 이용재 동지와 함께 노포동 지하철 노조 사무실로 향했다.  미리 성미 동지가 찍어 놓은 전단지를 건네받고 돌아오는 길 시청천막에 들러 대합실 선전전 때 사용할 엠프를 차에 실었다.  만삭이 된 미은 동지가 홀로 천막을 지키고 있었고 문호 동지가 곧 왔다.(천막사수조)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라 더욱 반가웠고, 홀로 천막을 지키고 있는 동지들을 보니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동지야, 조금만 참고 힘내자.  우리의 고지가 멀리 있지 않구나.  
비가 오는 관계로 농성장 바로 옆 인테리어 목공노조 승합차와 일반노조 차량에 3명이서 나눠 타고 잠을 청했다.  그 사이 성미 동지와 이정훈, 서성협 동지가 왔다가 막차 시간에 맞춰 집으로 가셨다.  비오는 날에도 우리들을 잊지 않고 연대해주시는 지역의 동지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 4월 27일 한나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이 있었던 사직 실내체육관을 찾아 침묵 시위를 벌렸습니다.)

4월 28일 금요일 - 이기선

어제는 부산시장 후보 한나라당 경선일이었다.  이전에는 허남식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 보였으나 경선이 계속 연기되면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65%의 지지로 허남식 후보의 당선.  부지매의 입장에서 본다면 허 후보의 당선이 다행으로 여겨진다.  여태까지 그를 상대로 싸웠으니 다른 후보가 당선되었다면 처음부터 다시 싸워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청년실업을 양산하고 이에 대해 책임이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노동자의 삶이나 서민들의 생활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허 후보의 당선이 부지매 이외에도 지역 노동자들과 서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생각해보면, 내 소견이 짧게만 느껴진다.  제발...  허남식 시장이 정신 차려서, 부지매가 고용승계 되고,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온전히 돌아가고 싶다.  최근 황사와 매연, 먼지에 마른 기침이 떠나질 않는다.  어떻게 하면 잠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밤이 아닌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내일을 소망하는 밤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 4월 28일 국제 모터쇼가 열린 벡스코를 찾아 부산지하철 매표해고노동자들의 실상을 알렸습니다.)



4월 29일 오전 - 정효중

어제는 집중집회를 하지 않고 국제 모터쇼가 열린 벡스코에서 시민 선전전을 펼쳤다.  벡스코 안에서 방송차를 켜고 선전전을 하는데 벡스코 직원이 와서 여기는 사유지니까 나가라고 하였다.  집회신고도 상관없다는 투였다.  경찰이 일부러 그곳만 뺏는지 집회신고가 광장에만 되어 있지 않았다.  한 발 물러나 주차장에 방송차를 세워놓고 방송을 하고 유인물을 배포했다.  벡스코 선전전 후 노동청 집회에 참석하고 일정이 있어서 아이온 시*티 농성장으로 돌아왔다.  MBC에서 취재를 나왔다.  수석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동안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 망치를 들고 부지매 선전용 입간판을 보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대는 바람에 당황스러웠다.  
어젯밤 오지 않은 잠을 겨우 청하며 잠시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이것들이 뭐시라고.  나에게 남은 건 오로지 투쟁뿐인 거 같다.  오늘도 투쟁이다.  투쟁!






(▲ 4월 29일, 2006메이데이문화제 개막토론회 “부지매 투쟁을 통해 본 기계자동화와 고용불안에 대한 대응”이 인권위원회에서 열렸습니다.  일본인 노동운동가를 비롯해 학생들,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참석하여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 4월 29일, 늦은 오후 2006메이데이문화제 부지매 투쟁 연대마당이 서면 아이온시*티 농성장에서 있었습니다.  많은 동아대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진 문화제는 노숙 농성장에 더욱더 활기가 샘솟도록 만들었고 7층에 있는 허남식 시장을 기죽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 5월 1일, 오후 12시 아이온시*티 노숙농성장에서는 116주년 메이데이 정신 계승제가 진행되었습니다.  앞서 가신 열사 영전에 헌화를 하고 고개 숙이며 다시금 다짐을 합니다.  열사의 정신을 헛되이 하지 않겠노라고.)


(▲ 5월 1일, 이후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에서 주관하는 116주년 노동절 기념 ‘부산노동자대회’에 참여하였습니다.  각 단위에 많은 지역 노동자들이 모여들어 116주년을 맞은 메이데이의 참의미를 되새겼으며, 열사정신계승! 비정규 권리보장입법쟁취! 노사관계로드맵분쇄! 한미FTA저지! 무상의료무상교육쟁취!를 향한 목소리를 드높였습니다.)


(▲ 5월 1일, 결의대회 후 열린우리당 당사 앞을 지나 허남식 선거사무실이 있고 부지매의 노숙농성장이 있는 아이온시*티 건물 앞까지 행진을 하였습니다.  4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동지들의 물결에 7층에 있는 허남식 시장이 겁먹고 다시금 야반도주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였습니다.  끝까지 남아 부지매의 투쟁에도 큰 힘을 실어 주신 지역 동지들에게 다시한번 감사함을 전합니다.)


(▲ 5월 1일, 메이데이 문화제가 끝나며 그 많던 인파는 썰물처럼 있던 그 자리로 가버렸지만 우리 부지매 동지들은 끝까지 남아 매일 저녁 그랬듯이 조촐하게 촛불문화제를 가졌습니다.  그 즈음 아버지뻘 되시는 나이 많은 노동자가 지나가다말고 촛불문화제를 유심히 지켜보셨습니다.  온갖 설욕을 당하며 일 해온 그 세월이 너무도 억울하신 모양이었습니다.  두 주먹 불끈 쥐며 부탁하셨습니다.  내 자식 같은 여러분은 자신처럼 그렇게 살지 말라고.  열심히 싸워달라고.  한명 한명의 눈을 마주치며 거듭 부탁하시던 그 분의 모습이 못내 쓸쓸히 기억 속에 남습니다.)    






부산일보 5월1일자 기사 옮김>> “꿈을 접을 수 없어요”

언제부턴가 그들을 '부지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부산지하철 매표소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을 줄인 말이다.
어감만은 자갈치 아지매를 연상시키듯 친근했다.
하지만 부산시와 교통공사는 영 불편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일부터 시작된 이들의 천막농성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외면한 채 주차장 주차원이나 경비원 등의 또 다른 비정규직을 알선해 주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한 게 전부였다.
황모(26)씨는 "대학 졸업 뒤 첫 직업이 지하철 매표원이었다"면서 "하루종일 표를 팔면서도 정규직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으나 이젠 앞날이 캄캄할 뿐"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부지매들은 지난해 9월 지하철 경영 합리화 조치로 매표소가 무인화되면서 일방적인 해고통지서를 받았다.
103명의 해고자 중 대부분은 생계를 위해 뿔뿔이 흩어지고 지금은 24명만이 남아있다.
부산시청 앞에서 시작된 천막농성은 지난 3월 29일부터 서면에서 노숙농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해고될 무렵 임신을 했던 한 부지매는 이달 중순 아이를 출산한다.
만삭인 그녀는 그래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현장을 지키고 있다.
힘없는 노동자들이 살길은 단결뿐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왜 또 농성을 하나"라는 눈빛으로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시민들에게 가슴아파하다가도 혹 음료수라도 건네주며 "힘내라"는 격려의 말을 해줄 때는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
스티로폼 위에 침낭만을 달랑 덮어쓰고 잔 지도 벌써 140여일. 그나마 이들에게 위안(?)이라면 날씨가 풀려 잠을 자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점이다.
봄이 온 지 오래지만 아직 이들에게는 봄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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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승계 투쟁 296일째 / 부당해고 234일째 / 천막농성 152일째 / 노숙투쟁 35일째]
부/산지역 일반노조 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현장위원회 (부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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