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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T대우 사무지회 설립 지침서2탄


글쓴이: 수호천사

등록일: 2009-10-22 20:12
조회수: 1056
 
노조설립 지침서 1편을 보신분은 아직못보신 S&T대우 사우들께 대우지회 홈피에
함 가보자라는 입소문부터 먼저 내어 주심이 어떠할른지.  
하루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120명 이면 지회조합원 약50회
관리사원 70여회 조회일텐데 소식 접하는 사원이 이래서는 안되지.
많은 아니 전사원이 보며 용기를 내어야 합니다.
관심갖고 용기를 내세요.
사무지회 설립 별거 아닙니다.

참 마름노릇하는 자들은 과민반응 보이며 똥줄타지 마시길 빌며.......
사무지회가 설립되면 떡고물이 당신들께도 떨어집니다.

노조설립 지침서 제2탄

(공감대를 먹고 탄생하는 노조)

본격적인 노조 설립에 대한 매뉴얼을 풀어내기 앞서 지난 1편에 많은 관심을 보내준 독자제위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씀부터 올린다.피가 되고 살이 되는 영양가 만점의 내용이라는 칭찬부터 (그런데 사실 아직 본론은 시작도 안했다... 쩝)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격려까지 필자의 똥꼬가 흐뭇해지는 내용이 주를 이뤘던 것이 사실이나 몇몇 지적사항들도 눈에 띄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지적중 대부분은 대한민국 노동조합은 문제가 있고, 그 문제 있는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을 가르쳐주기 보다는 문제점에 대한 똥침을 날려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건 분명 헛다리다.필자의 전달력이 허접하다는 것을 백번 인정한다 치더라도, 연재의 취지는 문제점을 디벼보자는 취지가 아닌 작은 규모의 사업장에서도 얼마든지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으며 그 노동조합을 십분 활용하여 의미 있는 직장생활을 하자는 내용인 것이다.더구나 조금만 더 확대해석을 해보면 노동조합의 일상화가 현재 대기업 노동조합 중심의 노동운동에서 탈피한 “나의 생활과 밀접한 노동 운동”으로의 전환이 가능해져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다소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쨌든 본 연재는 작은 규모의 사업장에서 노동조합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논하는 글이다.앞선 1편에서 노동조합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얘길 했다만, 솔직히 말하면 녹록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다니고 있는 “나의 직장”에 대한 애정과 무엇을 바꾸고자 한다는 열의만 있다면 이미 첫 삽은 떴다고 보면 된다. 그런 열정을 미리 준비했다는 가정하에 본격적으로 출발해 보자.
(여기서 잠깐.. 노조 설립 요건이나 행정 절차등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한국이 아무리 노동인권 후진국이라 하더라도 노조 만드는 행정절차는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조합원 두명만 있어도 만들 수 있고 해당 지자체나 가서 신고하면 되는거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에서 다운 받거나 관할 노동사무소에 문의하면 꽤 불친절하게 가르쳐줄꺼다)

내가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인지 확인하자
노동조합을 만드는데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을쏘냐만 그래도 만들기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있다.아무래도 근속기간이 적어도 3년 이상은 된 중고참급 이상인 사람이 만들기 쉽다. 회사에 후배들 보다는 선배가 많은 입장이라면 나중에 사람들 꼬득이기 어렵다.
또한 직장 사람들과 저녁에 소주잔도 자주 기울이고 조까튼 회사에 대해 씨부렁거림을 자주나눠온 소통에 능한 사람이면 더욱 좋다.추후에 선후배 동료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으려면 일단 평소에 "아~~ 저쉑은 그래도 뒷통수 때릴 놈은 아니여" 라는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조건... 혼자하지 말자. 이건 필수다.평소에 조깥은 현실을 개탄하며 자주 뭉치며 같이 분개해본 경험이 있는 동지들이 필요하다. 독불장군식으로 각개격파하기 어려운 것이 노동조합 설립이다.

혼자 감당하기에는 큰 부담도 있고, 처음 해야할 일의 양도 많기도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나 혼자만의 원맨쇼라는 인식을 직원들이 갖게 된다면 공감대를 형성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적어도 2~3명이 뭔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을 갖게 되면 직원들이 노동조합 설립과 관련하여 신뢰를 갖게 될 것이다..“드디어 뭔가 움직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혼자 아무리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녀봐야 “안드로메다에 보내져야 마땅할 4차원인”이나 “귀여운 반항아” 취급 받기 십상이다. 그러기에 설립전 동지의 확보는 그만큼 중요하다.

불만 세력을 포섭하자

이제 가장 어렵고도 험난한 스텝이다.당신이 현재 노동조합을 설립하고자 할 정도로 개차반의 회사라면 분명 대다수의 직원들이 이 회사가 “조깥다”라는  공감대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건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다. 만약 나만 조깥다고 생각하고 다른 직원들은 "왜 씨바야.. 이정도면 그냥저냥 다닐만한 데 아니야?" 라고 생각한다면 아예 꿈도 꾸지 말고 접으시라.많은 사람들이 뭔가 바뀌어야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지 않은 조직이라면 노동조합을 만들 필요도 없다. 안타깝지만 대한민국에서의 노동조합은 네거티브적인 성격이 강하다. 무언가를 위해 경영진을 부정해야하고, 그들과 싸워야하는 숙명을 갖고 태어나는 것이 대한민국의 노동조합이기에 같이 싸워줄 조합원들을 포섭할 수 없다면 백전백패일 것이다.필자 친절하게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줘본다.
A : 노동조합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다들 동참해주세연~~직원들 : ㅉㅉ 저 인간들은 평소부터 불만이 그리 많더니 결국은 뻘짓하는구나.
철저하게 분석하시라.
조합원이 될 직원들에게 이런식의 전반적인 냉소가 흐르는 것이 예상된다면 이후는 읽을 필요도 없다. 당장 주옥같은 다른 컨텐츠를 이용하시라.
당근 조까튼 회사에 대한 공감대 흘러내리는 회사라 전제해 두고...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 보시오!! 우리가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 있겠소이까!!! 나를 믿고 따르시오" 라고 해도 여간해서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다.
우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노동조합이라는 이미지에 알레르기 양성반응자 다수 보유국이다. 물론 이 역시 자랑스러운 조중동 선생의 역할이 컸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까다로운 것은 잘못 가담하면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는 직원들의 불안감에 있다. ‘이 회사가 조까튼건 맞지만 괜히 잘못 끼어들었다가 짤리면 나만 손해 아닌가" 라는 인식... 이거 깨기 어려운 인식이다.
머리에 쥐나는 독자제위들 많을 것이다. "씹새야 만들지 말란 얘기냐?"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경험을 토대로 얘기해보면... 의외로 단순히 풀리는 문제다.
회사에 대한 불만 세력을 우선 포섭하자.진급에 미끄러진 놈들...애 키우느라 퇴근 일찍한다고 허구헌날 쫑크먹는 여직원들...본인은 하느라고 했는데 일이 잘못되서 감봉된 놈들...몸이 아파서 하루 쉬었더니 결근처리 당한 놈들... 하다못해 웃대가리에게  찍혀서 매일 욕쳐먹는 놈들 까쥐...조사해보면 이런 불만세력들이 엮인 굴비 건져 올리듯 줄줄이 나올 것이다.

이런 놈들이 틈새다. 이런 놈들의 참여만 확보된다면 반은 먹고 들어 간 것이다.그러나 이런 놈들 죄다 불러 모아서 한꺼번에 얘기하려 들면 역효과다.웬지 정치의 냄새를 풍기며.. 날 이용하려 드나? 라고 생각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따라서 개별 면담을 통한 각개전투로 돌파하는 것을 권장한다.한사람씩 슬쩍 차나 한잔 마시자며... 솔직담백하게 노조 설립에 대한 비전을 털어놓자. "당신이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가입신청서 한장만 써주면 된다... 씨바 우리 언제까쥐 이렇게 당하고 살꺼냐" 등등의 사발을 풀어 엮어보자. 의외로 쉽게 가입해줄 것이다.왜냐... 저런 불만 세력들은 심각하게 이직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포도청이 되버린 목구녕때문에 관두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졸라 결의에 찬 표정으로 정색을 하며 얘기하는 놈이 있다면 관두지 않고도 이런 조까튼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비전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단 생각에 흔쾌해질 수 있다.결국 그들은 "복불복"의 심정이 들 수 밖에 없단 얘기다.불만 세력중 열의 여섯은 가입신청서를 쓸 가능성이 있다.

대충 이런 불만세력을 모아 주도자들 이외에 10명 정도를 모은다면 (50명 사업장 기준) 과감하게 노조설립 신고를 하고 공식적으로 노조를 출범시키자.노조가 이미 만들어졌다는 "사실" 을 만들기 위해서이다.이 “사실”은 나머지 직원들을 포섭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활용된다.
 
 전반적인 공론화 단계

이제 노조 설립에 대한 공개적인 공론화를 도모해보자.이메일도 좋고, A4쥐에 찌라시를 만들어도 좋다.이를 총무부 직원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전체 직원들에게 뿌리고, 만나고 다니자.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꼰대들에게 노조 설립이 포착되어 방해공작을 받을 우려가 있다.
우선 최대한 비밀리에 일을 추진해야 한다.회사 사정에 따라 보안이 어려울 수 있으나 최대한 뽀록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차피 50인 이하의 사업장에서 꼰대들의 뇌리에 노조 설립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업주와 관리자들이 방심하고 있다는 것을 이용하자.
"얘기 들었어? 아무개가 노조 만들었데""정말이야?.. 에휴 이넘의 회사 이제 드디어 노조가 생기네 쯧쯧""근데 어쩔꺼야? 가입하라고 메일왔던데... 넌 가입할꺼야?""............."
이런 웅성거림이 사내 전체에 퍼질 것이다.각자 생각들은 다르겠지만 조까튼 회사라면 여론은 노조가 설립되는 것에 부정적이진 않을 것이다. 본인이 참여하느냐 안하느냐가 관건일 뿐...이에 비가입 직원들에게 정확하게 불합리 타파에 대한 비전을 보여줘라.
어영부영 가입자들이 조금씩 늘어나면 가입자의 명단을 비가입자에게  개하는 전략을 구사해보자... 사람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을 보면 이젠 "밥숟갈 놓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하기보다는 "회사사람들에게 왕따 당하는 걱정"을 먼저 하게 될 것이다.
왕따전략... 이것도 사실 유용한 전략중에 하나다.대놓고 왕따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 활동이 옳은 일임을 강조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동참의사를 밝혔다는 것을 주지시켜 찜찜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연말에 동문들끼리 송년회장으로 이동하는데 길가에 구세군 냄비에  천원짜리라도 한 장 흔쾌히 쾌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까짓 천원짜리 한 장 좋은 일에 쓰는게 뭐 대단하겠어? 안그래 다들?” 이라고 외쳐주자는 것이다.두세명 이 동조하여 구세군 냄비에 지폐를 채워준다면 나머지 사람들도 “나도 넣어야 돼나?”라는 찝찝한 느낌이 들 것이라는 거다. 그런 심리를 이용하자는 것이다.

옳은 일인건 알겠는데 선뜻 나서기 어려운 사람을 엮는 가장 좋은  방법이 왕따 전략이다. 

간혹 왕따(?)를 견디지 못해 사측에 밀고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그건 "난 앞으로 너희들과 얘기 한마디 안하고 회사다닐꺼야" 라고 선언하는 강심장을 소유한 사람일 것이다. 그런 쉑이 출현하는건 누구도 못 말리는 경우다.밀고해봐야 이미 노조는 설립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뿐,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또한 몇몇 비협조적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 역시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협조적인 사람이 더 많다면.. 아니 협조적이진 않더라도 심정적인 동의를 해주는 사람이 더 많다면... 설립에 있어 큰 문제는 되쥐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2명만 되도 노조 설립이 가능하고 10명 이상 불만 세력을 포섭했으면 할것 다한거 아닌가?"이정도만 되도 노조 설립자체야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지만, 향후를 위해서 직원의 과반수 이상이 조합원이 되야 훨씬 유리하다.즉 50명의 총 직원수라면 25명은 넘기는 것이 좋단 얘기다.노동 관련 법을 보면 "직원의 과반수 이상이 가입된 노동조합이 있는 경우"라는 단서를 엄청 많이 볼 수 있다. 법적으로 "직원의 과반수 이상이 가입된 노동조합"의 권한은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보장되어 있다.게다가 과반수 이상이 가지는 힘은 정서적으로도 대단한 힘을 발휘한다.과반수 이상은 직원의 여론을 대표한다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꼰대들이 느끼는 압박감과 두려움 또한 무시 못할 무기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조합원들 모으는 것이 가장 큰 산이며 성패를 좌우할 핵심 작업이다.이것만 잘되면 그 이후로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굴러가기는 한다.


중요한 사항이기에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1. 혼자 도모하지 말고 일을 같이 주도할 동지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2. 동쥐들이 모이면 회사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는자를 조사해서 가입을 유도하자.

3. 10여명의 가입자를 모았다면 노조설립을 신고하고 전직원에게 공개하여 공론화 하자.

4. 공론화한다 하여 보안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꼰대들과 조우가 잦은 업무를 하는 총무부 등의 직원들에게는 비밀로 하자.

5. 적절한 왕따 작전을 구사하자.노조에 가입하지 않으면 뭔가 찜찜하게끔 분위기를 몰아가자.

6. 가장 중요한 부분...노동조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결할지에 대한 대표 비전을 제시하자.“그냥 잘먹고 잘삽시다”라는 뭉뚱그린 비전이나 이것저것 버라이어티스러운 목표는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직원들이 그간 불만이 가장 많았던 부분들을 짚어내는 것이 가장 좋다.예를 들어 야근이 잦은 사업장의 경우는 야근 수당 인상이나 근무시간 조정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좋을 것이고, 임금이 지나치게 동종 업계 수준에 못 미치는 경우는 임금 인상을 얼굴마담으로 삼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우리 사업장의 경우 대충 이정도로 해보니 설립 초기 경영부서를 제외한 전 직원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물론 노동조합에 찬성하는 사람, 좀 찜찜한 사람, 반대했던 사람이 모두 섞여 있었다. 그런 연유로 가입 동기부터 제각각 달랐다. 불끈 열의에 올라 가입한 놈, 아무 생각 없이 가입한 놈, 혹시나 해서 가입한 놈, 왕따되기 싫어서 가입한 놈 등등이다.이런 놈들 추스르고 노동조합이 안정되기 위한 요건들은 다음 편부터 풀어놓을 생각이다.

다음 편에는 꼰대들의 방해공작과 단체 교섭 요령에 관한 내용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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