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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하도급, 사내 하청을 전제로한 방산전출을 반대한다.
회사는 2월9일 “자동차부품사업의 수익력 제고를 위해 107명의 조합원이 특수사업부문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노사협의회를 개최하자는 공문을 지회에 보내왔다. 2011년에 이어 또다시 자품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이유로, 방산에 사람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자품조합원들의 방산 전출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품의 수익성 악화는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며 방산에 사람이 모자라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자품 조합원들의 방산전출을 요구하고 있다.
수익성악화는 조합원의 탓이 아니다
자품사업의 실질수익성 악화현상이 어떻게 현장 조합원들만의 탓이란 말인가. 지금까지 자품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현장의 많은 조합원들이 일터를 떠나야 했으며, S&T로의 인수 이후 생산현장의 많은 생산공정이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인원부족을 이유로 외주, 도급, 사내하청으로 전락하였다. 그럼에도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았다. 자품의 수익성 악화는 생산성 향상, 외주, 도급, 사내하청, 희망퇴직 등 희생을 감수하면서 땀흘려 노력한 현장 기술직 조합원들의 책임이 아니라 종업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는 경영진의 책임이다.
S/A사업 부문의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외부 환경과 낮은 수주가격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지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현장 기술사원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회사는 많은 투자를 했다고 한다. 환경개선을 위한 투자에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 현장의 환경이 개선된 부분은 인정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원천기술 개발에는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만의 기술로 우리만의 제품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뿐만 아니라 신규물량도 제대로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신규물량 수주를 위해 조합원들도 생산성 향상을 비롯하여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400 시리즈를 포함한 신규물량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수주를 위한 경영진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주한 물량이 없다는 것이 현재 나타난 결과이다. 수주를 못하면 옷 벗는다던 그 말은 조합원을 현혹하기 위한 빈 말이었단 말인가! 또 CR문제를 제기하지만 사내 하청 비정규직을 쓰면 GM이 CR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GM이 바보가 아닌 이상 더 많은 CR을 요구할 것은 뻔한 일이다. 결국 민수 조합원들 방산으로 보내고 현재 있는 것만 사내하청 비정규직을 동원해서 하다가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방산으로 전출가면 인건비를 포함한 모든 부분이 원가에 반영되어 돈이 된다고 하지만 민수 조합원들이 방산으로 전출가고 나면 민수공장은 저임금 비정규직 사내하청 공장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이러한 것을 지회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회사에서는 해마다 경영설명회를 통해 방산에 대한 환상을 심어왔다. 그러나 이것은 숫자 놀음에 불과 할 뿐이다. 지난해에도 사람이 모자란다고 많은 조합원들이 방산으로 전출을 갔지만 실상 일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지금도 방산 조합원들의 말을 빌리면 방산은 일이 없단다. 이러한 현실에서 또다시 민수 조합원들을 방산으로 전출시킨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방산가서 일 없으면 놀아라?
얼마 전 방산본부장이 파트장들을 불러 모아 놓고 “현장에 1만정이 깔렸는데 왜 일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느냐”며 호통을 쳤다는 소리가 들린다. 1만정이 깔렸는데 현장에서는 왜 일이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일까? 또한 조합원들의 말을 빌리면 자품본부장은 현장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방산으로 올라가서 일이 없으면 놀아도 되는데 안 가려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 같으면 얼른 가겠다”고 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면서 그 조합원이 하는 말이 “방산가서 놀고 싶으면 자기가 가서 놀면 되지 일 열심히 하는 사람 방산 가서 놀으라고 한다”며 “방산 가서 일 없으면 놀아도 된다는 말이 회사 임원이라는 사람이 할 소리냐”고 한다. 웃기는 일이다.
방산의 조합원들이나 파트장들은 지금도 사람이 많은데 사람이 더 올라오면 어떻게 하냐고 한숨입니다. 방산본부에서 사람이 모자란다고 하는 사람은 방산본부장 한 명 뿐입니다. 물론 이것이 방산본부장의 생각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최고 경영진의 의중대로 방산본부장이 총대를 매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방산 가서 일 없으면 놀아도 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방산 가서 일 없으면 놀아도 된다.” 고 하면서 사람이 모자란다고 말을 하니 무슨 소통이 되겠습니까. 또한 상황이 이런데 종업원 그 누가 경영진을 믿고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현장에서는 올 해는 지난해보다 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도 107명이 모자란다니 민수 조합원들의 방산전출 요구는 고민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방산품의 생산이 증가한 사실을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생산계획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민수공장에는 생산직 인원이 모자라 생산을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판에 방산으로의 대규모 전출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당기순이익 20% 증가한 400억 달성
2월13일 공시된 자료를 보면 2011년 매출액은 2010년에 비해 17.7%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8.6%나 증가했습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2010년에 비해 20% 증가한 4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그런데도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민수조합원들의 방산 전출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확정되지도 않은 M1 수출 대체품을 생산해야 된다며 자품 조합원들을 방산으로 보내야 한다고 합니다. 지난 2010년 스미스웰슨사와 MOU 체결 후 수출계약이 이루어진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주조, 탄창을 다 들어내고 나더니 계약은 없던 일이 되었고, 주조 탄창만 들어내고 헛일만 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터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지회는 회사의 노사협의회 개최 공문에 대해 “외주, 하도급을 전제로 한 집단(107명) 부서이동은 노사협의회 안건이 될 수 없으며, 5명 이상의 집단 이동시에는 노조의 동의가 있어야 하며(단협 제42조 2항), 생산 및 간접부서의 일부 또는 전부를 외주처리하거나 하도급을 할 때에는 15일전에 조합에 통보하고 노사간 단체교섭을 통하여 결정(단협 제45조 1항)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노사협의회에 참석 할 수 없음을 지회 공문(S&T대우지회 12-002호, S&T대우지회 12-003호)으로 재차 회사에 통보하였습니다.
지회에서는 2월10(금)일 민수 구역별 조합원 긴급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번주에도 민수조합원 간담회 등을 통해 조합원들의 의지를 모아 나갈 것입니다. 또한 조합원들의 의지와 지혜를 모아 일터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지회의 방침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주실 것을 당부 드리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합원 간담회에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하시어 흔들리지 않는 당당한 의지를 모아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일터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회사에서는 민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트별 간담회나 개인적인 면담을 통해 방산으로의 전출을 요구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절대 흔들리지 맙시다. 지회를 중심으로 동지들과 함께 서로 믿고 의지하며 함께 합시다. 우리의 일터를 지키는 일에 하나로 똘똘 뭉쳐 함께 갑시다. 나 자신부터 흔들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면 함께 지켜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 되는 길은 바로 그 첫걸음을 내딛는 길입니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 모진 고난을 이겨내고 나면 반드시 꽃은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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