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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코란도만 보면 가슴이 '짠'한 이들 [상처, 그후 ③] 카센터 차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글쓴이: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등록일: 2010-11-12 14:10
조회수: 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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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현준 씨가 이른 아침 차량 수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프레시안



아침9시. 이현준(42) 씨는 전날 들어온 SUV 자동차 후드를 열고 점검을 하고 있었다. 손에는 어느 부분이 고장났는지 확인하는 스캐너가 들려 있었다. 쌍용자동차에서 출시한 코란도였다.

열려진 후드 안으로 고개를 파묻고 이리저리 스캐너를 비춰본다. 한참을 그렇게 살펴보다 문제점을 발견했다. 수십년을 고쳐온 자동차임에도 볼 때마다 반갑다. 아무래도 쌍용자동차를 수리하게 되면 왠지 가슴이 '짠'하기 때문이다.

20년 동안 일해온 회사에서 출시한 자동차인지라 그러리라. 이 씨는 "생각같아서는 쌍용자동차만 받고 싶다"고 할 정도로 쌍용차에 대한 애착이 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차량을 수리할 수 있도록 차를 들어올리는 리프트가 2개밖에 없는 40평 규모의 소형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 씨는 "일이 많지 않아 생활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 씨는 쌍용자동차 해고자다.

77일간 옥쇄파업을 끝내고 쌍용자동차에서 정비를 해왔던 노동자 9명과 서울 구로역 근처에 조그마한 카센터를 낸 게 지난 3월이다. 개인이 1000만 원씩 투자해 가게를 만들었다. 한 달 월세로 105만 원을 내고 있다.

"처음에는 가게를 내기만 하면 무조건 잘 될거라 생각을 했죠. 다들 10년 넘게 쌍용자동차에서 기름밥을 먹던 사람들이니 실력은 알아주거든요. 근데 그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더군요."

작은 카센터를 운영하기에 9명의 노동자가 한 달에 가져가는 돈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손님도 없거니와 손님이 몰려와도 고장 난 부분을 교체할 부품 때문에 차량 수리가 늦어지기 일쑤다. 없는 부품이 많아 대부분 주문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오래 걸린다. 거래처도 별로 없을 뿐더러, 돈이 없어 미리 부품을 갔다 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2▲ 이 씨는 쌍용자동차 서울시 서비스센터 앞에서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



그렇다보니 고장 차량이 빨리 빠지지 못해 애써 찾아온 손님들이 번번이 다른 수리점을 찾는 게 반복된다. 함께 일하는 원상연(39) 씨는 "우리가 장사를 해봤어야지 이런 걸 알지 한 평생을 회사일만 해 온 사람들이 가게 운영을 어떻게 알겠나"라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가게만 차리면 일사천리일줄 알았지만 세상엔 쉬운 게 없는 법.

"징계 해고? 회사 말 안 들으면 잘리죠"

원상연 씨는 '산'자였다. 정리해고 대상자도 아니었지만 77일간 옥쇄파업에 동참했다. 함께 일하던 직장동료가 하루아침에 해고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해고자 신분이 됐다.

파업이 끝난 뒤 회사에 복귀했지만 회사에서는 일을 주지 않았다. 정비사인 원 씨를 대전 연수원 등으로, 소위 말하는 '뺑뺑이'를 돌렸다. 그러더니 그해 10월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고 처분을 내렸다. 파업에 동참했다는 이유였다. 이후 회사는 12월 20일 정식으로 해고를 통보했다.

쌍용차는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총 44명을 해고하고 67명에게 정직, 24명에게 경고·견책, 7명에게 감봉, 46명에게 무급처리 등을 징계했다. 회사는 '금고 이상의 형에 처한 자는 해고할 수 있다'는 단체협약을 근거로 징계해고를 진행했다.

원 씨는 "파업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는 아직도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며 "파업에 주동적으로 참여했고, 이후 회사 말을 잘 듣지 않을 사람들만 콕 집어서 해고를 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3▲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는 지난 10월 5일부터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그나마 중앙노동위원회가 창원 엔진공장, 평택 공장 등에서 해고된 노동자 10여 명에 대해 부당해고라고 판정을 내려 복직의 길이 열렸다. 하지만 원 씨는 여기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함께 일하고 있는 조승형(50) 씨가 복직 판결을 받았다는 점이다.

조승형 씨는 중노위 판결 이후 서울 구로역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서비스센터 앞에서 아침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복직 촉구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행정소송이 남아있다면 조 씨의 복직을 대법원 판결까지 미루겠다는 입장이다.

"해고자는 실업급여라도 받지 무급 휴직자는 그렇지 못 한다"

조 씨는 "그나마 우리같이 아예 해고된 사람은 나은 편"이라며 "77일 파업을 끝내고 무급으로 휴직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상황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는 그나마 실업급여라도 받지만 무급 휴직자의 경우는 그런 것조차 없기 때문이다.

조 씨는 "무급 휴직자들은 복직을 시켜준다는 말만 믿고 정리 해고자들처럼 투쟁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쥐 죽은 듯이 지내왔다"며 "그렇기에 지금 회사가 취하는 행동들은 그런 그들을 두 번 죽이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8월 6일 노사합의는 '무급기간'에 대해 1년에 대해서만 합의한 것이었으면 1년이 지난 시점에 대한 개별 노동자들의 원직복직 및 휴업수당청구권에 대해서 노사간 합의된 사항은 없었다. 8월 6일 합의는 대략적인 틀만을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세부적인 틀을 만들기 위해 쌍용자동차 노조 수석부지부장이 경찰에 연행되지 않고 한 달 넘게 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묵살했다. 결국 합의서에는 1년 경과 후 쌍용자동차의 생산물량을 고려, 무급휴직자들을 복직시킨다고만 명시될 수밖에 없었다.

세부적으로 틀을 만들지 못한 이유도 이유지만 휴직자를 현장에 복귀시키려는 의사가 전혀 없는 사측으로 인해 현재 무급 휴직자들은 아무도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기획실장은 "사측은 생산물량이 없다는 이유로 무급 휴직자들을 복직 시키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창근 실장은 "물량이 없어 휴직자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것은 사측의 귀책사유로 휴업에 해당 한다"며 "이는 근로기준법 제46조에 의해 평균임금의 100분의 70을 휴업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에 대해 무반응이다. 결국 10월 말께 무급휴직자 462명 중 260여 명이 임금청구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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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해고 노동자를 책임지는 곳이 없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로 이미 96명이 구속됐고 9명이 이와 관련해서 사망했다. 옥쇄파업 중인 남편을 걱정하다 우울증에 걸려 아파트 난간에서 자살을 택한 노동자 부인부터, 정리해고에 대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자살한 노동자까지 다양하다.

사측과 경찰의 손해배상과 가압류는 50억 원이 넘으며 벌금은 쉼 없이 쏟아지고 있다. 쌍용자동차 출신이면 취업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한상균 지부장 등 지도부 및 간부 21명에게는 징역 3년형 등이 떨어졌다. 현재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10일 쌍용자동차 징계해고자 21명과 부당정리해고자 156명은 회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에 돌입했다. 이창근 실장은 "현재 쌍용자동차 해고자와 관련해 어디에서도 책임을 지는 곳은 없다"며 소송을 시작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인도 마힌드라로 매각된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하지만 채권단과 협상 중인 마힌드라는 해고된 노동자와 무급휴직자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무급휴직자들이 임금청구 소송을 건 이유는 차기 매입자에게도 고용유지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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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로서 기약 없는 민사소송을 진행하는 카센터 운영 노동자들은 지금 있는 곳보다 좀 더 넓은 곳으로 가게를 옮기는 것을 고려중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원 씨는 "다들 처자식이 있는 판국이라 먹고 사는 걸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쌍용자동차 문제도 장기화될 거 같기에 자구책을 미리 마련해야 할 듯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쌍용자동차 문제가 사람들 뇌리에서는 사라졌지만 해고된, 그리고 휴직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여전히 복직을 위해 싸우고 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그 후


<이 기사는 프레시안에서 발췌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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