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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리발을 보내며


글쓴이: 인심이

등록일: 2006-09-10 13:57
조회수: 1513 / 추천수: 8
 
어저께 작업복의 마크가 바뀌었다.  20여년동안 내가슴에 달려있던 대우 오리발
19살 나이에 이불보따리 달랑 메고 처음 입사한 이곳에서 신입사원 교육 받던날 오대주 육대양, 창조 도전 희생을 노래부르며 달았던 오리발이다.
입사하고 고향 가는날 금도금된 배지한나 받아서 자랑스럽게 가슴에 달고 다니던 그 오리발.

어디 기업의 명칭하나 바뀌는 것이 어디 대수냐 마는 죽어라고 일만 시키는 악덕 기업이라, 대우가족이아니라 대우가축으로 키운다고 욕도 많이 했는데 그 운명의 일원자로서 명을 다한 오리발을 보니 그 책임의 무게가 가슴을 여리게 한다.

대우정밀은 국방부 조병창에서 시작하여 35년여 동안 수많은 선배님들이 손자국이 아직도 방산공장 곧곧에 묻어왔던 곳
직급따라 나오는 양주며 TV며 면세품 받는 재미며 공짜 기차에 특보대 주민증 자랑을 많이도 자랑하시는 선배들이 계시던 곳
대우정밀로 바뀌고 수많은 선배들은 산으로 풀 베러 오래도 다니시다 어렵게 다시 현장으로 복귀 했노라고 가슴을 치시곤 하셨던 곳.
숨어서 숨어서 노동조합 만들다 총부리에 숨죽이고 어떻게 어떻게 노동조합 만들어 저푸른 잔디밭에 모여 덩실 덩실 춤추시던 선배님이 계신던 이곳
파업하면 회사 지켜야한다고 노동조합 말은 더럽게도 듣지 않고 숨어서 숨어서 일하던 선배들도 자랑스럽게 선봉에서 싸우던 선배들도 이제 하나둘 없어지고 앞의 선배보다 뒤의 후배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 이곳
그 노동조합 지켜내려 목숨 걸고 단식하고 지긋지긋한 대우정밀이라 정말로 원망도 많이했는데 이제는 두 목숨과 함께 철마산에 묻어두고 지나온 세월만 15여년 모두들 머리만 희긋희긋 변하게 한 이곳

회사이름 두차례 바뀌며 그래도 대우정밀은 대우그룹에서 알짜회사라고 빚쟁이 은행들과 많이도 싸우면서 대우기전, 여주공장, 보령공장 다 우리가 다 투자한 곳이라 자랑했는데 이제는 허울좋은 역사일뿐 정작 대우정밀 너의 이름도 사라지는 구나.

그렇게 대우정밀을 거쳐간 선배들은 어떻게 사는지 한번씩 얼굴도 보고 싶건만 은 인연이 닿으면 또 보겠지요.. 대우정밀 작업복에 마크가 없어진 오늘 소주한잔하며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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