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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월급 좀 많이 올려주소


글쓴이: 비겁한사원

등록일: 2008-09-13 06:30
조회수: 1585 / 추천수: 18
 
홍보실!!!
물론 너도 하고 싶어서 하는 짓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S&T그룹 도전! 백두대간 대장정” 스티커를 붙인다고 종업원의 소속감과 자긍심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나?
정말 종업원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빼앗아간 자존심을 먼저 돌려줘라.
직장 생활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뭔지 아나?
먹고살기 위해서다. 먹고 사는 게 해결되고 난 다음에 소속감이나 자긍심도 생기는 거다.

HR팀장!
힘없는 사원들의 빼앗긴 연차와 월차, 그리고 공휴일 (식목일과 제헌절)과 토요일.
추석도 17일에 출근하라고 했다가 왜 꼬리 내리노?
혹시 노동청에 불평등한 노동행위를 들켜서 할 수 없이 같이 쉬라고 하는 거 아이가?
비겁하게 그러지 마라.

총무팀장!
여름에 수영장 한다고 해놓고 왜 안하는데? 수영장 경고문 당장 떼라. 남들이 보면 수영장에서 잘 놀았는줄 안다.
놀이터는 와 그 모양이고?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유치원생 밖에 없는 줄 아나?
초딩들이 더 많다. 어린 애들은 엄마들이 혼자서 밖에서 놀도록 두지 않는다. 그것도 모르나? 그것도 모르면서 와 총무팀에 않아 있노? 월급 아깝다.
철조망 만들었다 뜯었다 하는 거랑, 위에 있는 거 전부 알아서 긴 거 아이가?

홍보실, HR팀장, 총무팀장, 노무팀 그리고 일부 경영진,
모두 회장님이 그렇게 하라고 시키드나? 회장님이 시켜서 할 수 없이 그랬다면 이야기해라. 용서될 끼다. 만약 알아서 기어서 그랬다면, 내가 용서하더라도 하느님, 부처님, 신령님, 천지신명님, 삼신할미가 용서하지 않을 끼다.

회장님! 사장님!
우리 보고 월급 많다는 이야기 하지 마소.
지엠대우나 한국델파이나 과거 대우정밀이 많이 투자했고, 현장에서 나란히 장비잡고 열심히 일하던 친구들이 아직 그 곳에서 일하고 있소. 친구들과 월급 비교하는 건 당연한거 아니요? 지금 지엠대우나 한국델파이 월급이 얼만지 아요? 내 월급이 그 친구들 보다 얼마나 적은지 쪽 팔려서 말도 못하겠소. 그런데 김해 촌 구석 어디에서 2년째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가 받는 월급 160만원하고 우리 월급을 비교하요? 우리는 보통 20년 이상 근무했고, 낼 모래면 근속년수가 30년이 되는 사람도 수두룩하오.
한 집안 가장의 월급으로 생활이 안돼서, 아이들을 학원이나 집에 두고 마누라가 한 달에 80만원 벌자고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가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여기지 않는다면 우리 보고 월급 많다는 이야기 하지 마소. 가진 자들의 그런 생각 때문에 가난이 대물림되고, 무식함이 대물림되고, 양극화가 심해지는 거요. 솔직히 지금 월급가지고 아이들 두, 세 명 좋은 학원 보내기 힘들고, 과외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소.

노동생산성 낮다는 이야기도 하지 마소.
100억짜리 장비에 작업자 한 명 붙어서 생산하는 금액하고, 1억 짜리 장비에 작업자 한 명 붙어서 생산하는 금액이 어찌 같을 수 있소? 왜 조중동은 자꾸 1억짜리 장비에서 100억짜리 만큼 물량이 안나온다고 떠들도록 사주하는 거요? 도요다 처럼 고장 안 나고 문제 안 생기는 삐까번쩍한 장비를 현장에 넣어 보소. 월급이나 복지를 도요다 만큼 해 줘 보소. 내가 도요다 보다 생산성 30% 높여 주겠소.

스티커를 보니 ‘자연사랑, 기업사랑, 나라사랑’이라고 적혀 있소.
전부 돈 되는 것만 사랑하는가 보오.
자연=땅, 정말 돈 되는 거 아니요? 전 복지부 장관 후보 생각이 나오. (‘ㄱ' 자 떨어지뿌라)
기업=돈, 종업원 쥐어짜니 돈이 막 생겨요. 벌써 투자한 거 다 뽑고 남았죠?
나라=정경유착. 진짜 큰 돈은 이게 없이는 벌 수 없죠. 회장님도 마찬가지 아니요? 문모 전 청와대 수석하고 호형호제 한대메.... 그러니 T중공업도 인수하고, 대우정밀도 인수했지. 델파이는 인수하지 마소. 내 친구들이 불쌍하요.

사랑의 첫째는 사람이오. 종업원 먼저 사랑해 보소. 종업원에게 주는 급여나 혜택을 그렇게 아까워하면서 사랑한다는 둥, 존경한다는 둥 그런 소리가 어떻게 술술 나올 수 있소? 사랑이라는 말은 정말 가슴에 사랑이 가득 있을 때 입 밖으로 뱉도록 하소.

우리는 우리가 일하는 이 곳을 사랑하고 있소.
열심히 일도 했소.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맑은 공기, 야생동물들.
그런데 지금 회사 안 도랑은 예전에 상상도 못했던 썩어가는 냄새와 함께 퍼렇게 변해 있소. 그 물이 회동수원지로 들어가는데도 말이오.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런 물이 수원지도 들어가도록 허용하지 않소. 환경부에서 그 모양을 보면 어느 놈 하나 다칠 거요.
그러면서 종업원에게 회사를 내 몸 같이 사랑하라고 강요하지 마소.

호박에 립스틱 바른다고 수박되지는 않소.
열나게 죄 짓고 교회가고 절에 가 보소. 하느님이나 부처님이 용서해 줄 것 같소?
추석 앞두고 이런 글이나 적고 있자니 조낸 짜증 이빠이요.

회장님,
우리가 당신께 줄 수 있는 것은 빠지게 일하는 거 말고는 없소.
솔직히 현장에 말 만 많고, 불만만 많고, 농땡이 치는 사람이 없지 않다는 건 인정하오. 조합 간부 중에도 그런 인간들이 적지 않소. 하지만 대부분 선량한 노동자인 동시에 한 가정의 가장이오.
미안하지만 먼저 사람을 생각해서, 많이 가지신 분이 베풀어 주소.
3.3.3.1. 회장님이 말씀하신 거 아니요? 한 번이라도 약속을 먼저 지키시고, 그 다음에는 해외 투자가 많아서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만 참아달라는 둥, 차입금을 갚아야 하니 한 번 더 참아달라는 둥, 현재 상황을 거짓과 과장이 없이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하면 누가 이해를 못하겠소?

짧지 않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한 자, 한 자 읽어주신 분은 복 많이 받으시고, 대충대충 읽으신 분도 고생하셨으며, 노무팀도 복 많이 받으시고, 회장님, 사장님도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언제 그랬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명절 휴가 전날이면 일찍 청소를 마치고 사장님이랑 부서장들이랑 돼지 수육에다 막걸리 한 잔 하고, 두둑한 명절 보너스 가슴에 안고 통근버스 타고 집에 갔던 때도 있었던 것 같소.

마지막으로, 아래 ‘변절자’라는 글을 쓰신 분,
구구절절이 맞는 말이오. 나도 변절자 중의 한 사람이기에 내 가슴을 비수로 팍팍 찌르는 느낌이오. 회장님 얼굴을 마주한 적은 없지만, 만약 마주한다면 회장님 똥구녕이라도 핥아 줄듯 이 행동할 것 같소. 사실 사장님, 전무님, 상무님, 이사님들 앞에서도 설설 기고, 간이라도 내 줄 듯이 구는 게 내 모습이오.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이라는 직급 아무 것도 아니오. 그렇지만 이해해 주소. 변명이지만, 노부모님 봉양하고 처자식 먹여 살리자니 내 자존심 정도는 버려야 하지 않겠소? 그저 누군가 마음속에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거니 하고 생각해 주소. 이 글을 보고 내 정체를 짐작하는 사람도 없잖아 있을 것 이오만, 절대로 모른 척 해 주소. 아는 척 한다고 해도 이 글을 내가 적었다고 고백할 내가 아니오. 정년까지 가려면 한 참 멀었고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으니 소문이 나면 좋을 게 없지 않겠소? 조합원들과 있을 때는 이 글과 전혀 다른 말만 골라서 하기 때문에 내가 누군지 짐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오. 나도 이러는 내가 정말 싫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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