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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15일 파업참가 대가는 빚 삼천만원


글쓴이: 상처뿐인승리

등록일: 2006-12-08 01:01
조회수: 1431 / 추천수: 4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29일 오후 1시부터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노조가 민주노총 지침에 따라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문제와 관계 없는 정치파업으로 현대차 공장이 멈춰선 게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다.

`파업 만능주의`에 빠진 한국 노동조합이 과연 파업으로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외대 노동조합은 지난 4월 6일부터 11월 6일까지 장장 215일 동안 전면파업을 벌였다.

한국외대 직원 A씨 역시 파업에 동참했으나 파업 철회 이틀 전인 11월 4일 업무에 복귀했다.

파업 참가 후 A씨에게 남은 것은 3000만원이 넘는 빚과 가정 불화, 다른 직원들과 불편한 관계 등이다.
외대 측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철저히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했다.

그래서 파업 참가자들은 월급 한푼 받을 수 없었고, A씨는 은행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아 생활비로 충당했다.

파업 참가자였던 직원 B씨는 "마이너스 통장으로 근근히 버텼다"고 했다.

전면파업은 접었지만 파업 전 그 직장은 아니다.

A씨는 "7개월 동안 파업했는데 아무렇지도 않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파업 참가자와 비참가자, 끝까지 남은 사람들과 먼저 업무에 복귀한 사람들이 불편한 동거를 하면서 직장 분위기도 서먹서먹해졌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강경파와 타협파 간 갈등도 커졌다.

지난달 장기 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한 카프로 노조 역시 장기파업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두 달 보름에 걸친 파업기간에 대해 회사 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40세 고졸 기능직이 파업으로 날린 임금ㆍ상여금은 1500만원에 가깝다.

금전적 손실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구조조정이라는 칼바람이다.

회사 측이 파업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 `인력조정` 카드를 빼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송을 제기하는 대신 인력조정을 통해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노조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이 700억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파업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됐지만 카프로 노조는 조직적으로 반발할 힘조차 없다.

파업과 복귀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100명 이상 탈퇴해 노조가입률은 50% 밑으로 떨어졌다.

울산에서 나일론 원료 카프로락탐을 국내 독점생산하는 카프로는 화섬업종에서 급여와 복지조건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파업과 강경파업 후 노조가 손에 쥔 손익계산서는 적자투성이다.

사측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확대ㆍ적용하면서 파업 기간만큼 경제적 손실을 봐야 하고 투쟁 노선을 둘러싼 다툼으로 노노갈등은 물론 노조 와해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올해 포스코 점거라는 강수를 두었던 포항지역건설노조 파업은 파업 참가자 피해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까지 멍들게 했다.

[박만원 기자 /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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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9 17:11: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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