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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년 만에 처음 지회 찾아오는 사람 있다”


글쓴이: 교선부장

등록일: 2013-04-10 20:54
조회수: 870
 

“20년 만에 처음 지회 찾아오는 사람 있다”

인천 KM&I지회 주말농장 파종식… 매 월 1회 조합원 행사로 현장 살리기 나서

 

“이야, 올해는 밭이 더 넓어졌네.” “올 해는 뭘 심는대? 또 김장하는 건가?”

 

4월5일 올 한해 농사를 지을 지회 주말농장 밭에 모인 인천지부 KM&I지회 조합원들이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는다. 이날은 지회 주말농장 파종식이 있는 날이다. 조합원들이 밭에 둘러앉아 올 한해 농사 잘 지어보자고 기원하며 건배를 한다.

 

지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주말농장 사업을 진행한다. 공장 인근 밭을 빌려 상추, 열무 등을 키운다. 조합원들은 퇴근길에 들러 상추도 뜯어간다. 지난해 전 조합원 간담회도 이 곳 주말농장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진행했다. 지회는 ‘조합원들이 모이고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행사를 해보자’는 취지로 주말농장을 운영하게 됐다. 주말농장 뿐 아니다. 올 해 1월부터 지회는 매 달 한 번씩 조합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조합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 집행부 임기가 끝나는 9월까지 매 달 프로그램이 이미 계획 돼 있다.

 

 

2년 째 주말농장 운영… 월 1회 조합원, 가족과 행사 갖는다

 

1월에 조합원과 가족들이 함께 동장군 축제를 다녀왔다. 90여 명의 조합원과 가족이 참여해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단다. 2월에 영화를 보고, 3월에 인천 지역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다. 4월에 인천, 군산, 창원 세 개 공장의 조합원이 함께 모이는 단합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김상겸 지회장은 “올 해로 세 번째 세 개 공장 단합대회를 한다. 지역이 달라 정년퇴직 할 때까지 다른 곳 조합원 얼굴 한 번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1년에 한 번이라도 얼굴을 보자는 취지에서 삼 년 째 진행해오고 있다”고 이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작년부터 또래 조합원끼리 연락처를 주고 받고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하는 등 변화가 보이고 있단다.

 

행사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20년 동안 회사 다니면서 집회 한 번 참여하지 않았던 조합원들도 이번 지회 행사에 참여했다”는 것이 김 지회장의 설명이다. 조합원들은 이런 행사가 이번 집행부 때만이 아니라 꾸준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한다. 주말농장 파종식에서 만난 조합원들은 “이렇게 모이고 얘기하고 술도 한잔씩 하고 얼마나 좋냐. 같이 얘기할 꺼리도 많이 생겼다”라고 반응을 보였다.

 

지회가 조합원 행사 사업을 준비하게 된 것은 갈수록 노조에 관심을 갖지 않고, 어떤 일을 벌여도 결합력이 떨어지는 현장 분위기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김 지회장은 “외부 투쟁이 많지만 조합원들은 예전 같지 않다. 평균 연령도 46세로 활발하게 움직이기 힘들어진 상황”이라며 “임단협 때가 아니면 노조에 관심 조차 없는 조합원들을 최대한 조직하고 모아보자는 고민 속에 사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관심없는 조합원들, “모여서 뭔가 해보자”

김 지회장은 “2005년 군산공장 비정규직 투쟁이 있던 당시 1년 넘게 조합원들이 같이 싸웠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서 이후 외부 연대 투쟁에 대한 조합원들의 결합력이 떨어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말로만 투쟁하자, 집회 가자고 아무리 얘기해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노동조합에 조합원들이 관심을 갖고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던 것.

 

“얼굴보면 집회 가자는 얘기만 하니 조합원들이 지회 간부들 만나면 말도 잘 안하려고 하는건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러던 조합원들이 행사를 만들고 참여하면서 달라지고 있다. 노조에 대한 고민들, 이런 것은 좀 바꿔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들이 행사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오고 간다고 한다. 지난 해 주말농장에서 진행한 간담회 때 조합원들이 한 얘기는 지회 운영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 당장 큰 성과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멀게만 느끼던 노동조합, 지회와 조합원들 사이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활동이 지속되면서 노조에 더 관심을 갖고 함께하는 힘이 커졌으면 하는 것이 지회장의 바람이다. 행사는 조합원들에게 금속노조 뿐 아니라 진주의료원 같은 사회 문제에 대해 얘기를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올 해 만이 아니라 조합원 행사를 더 확대해서 진행하다보면 사회적 이슈와 결합하는 프로그램도 고민할 수 있지 않겠냐”는 고민도 하고 있다.

 

가족, 지역 주민들에게 한 발 다가가기

 

조합원 행사는 가족, 지역 주민들과 관계도 변화시키고 있다. 김 지회장은 1월 행사를 가면서 버스 안에서, 행사장에서 조합원 가족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김 지회장은 “가족들에게 언론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하면 매일 싸움만 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안봤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노조가 가족, 지역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사업도 하니 앞으로 조합원들이 노조 행사나 집회 간다고 하면 더 이해해달라 했다”고 말한다. 가족들과 뭘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잘 모르던 조합원들도 함께 행사에 참여하면서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한단다.

 

지회는 지난해 주말농장에서 배추를 키워 연말 공동 김장을 담궜다. 조합원들에게 자발적으로 모금을 해 양념값도 모았다. 하루 동사무소를 빌려 조합원들과 지역 단체 회원들이 함께 700포기 김장을 해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해 계획한 사업은 지역 주민들과 지회가 만나는 장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김 지회장은 “주말농장을 하다보니 그 길을 지나는 지역 주민들과 오가며 얘기도 나누고 음식도 나눠먹고, 우리만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한다는 것이 좋더라”고 얘기했다.

 

조합원 행사 사업을 시작한 지 이제 석 달, 당장 뚜렷한 성과가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KM&I지회와 조합원들은 이렇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 주말농장도, 지회의 조합원 조직력 확대 사업도 대풍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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