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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월7일 신승훈 열사가 그동안 잠들어 있던 영락원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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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월7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앞에서 열린 ‘고 신승훈 노동해방열사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노동조합장’에 참여한 유가족, 노동자, 정치인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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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월7일 신승훈 열사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돌아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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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월7일 신승훈 열사의 뒤를 따라 현대자동차지부 노동자들이 울산공장을 함께 행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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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신승훈 동지! 안녕히 가십시오. 우리의 머릿 속에 부활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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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동지여, 신승훈 열사여
이 무슨 황망한 일입니까?
21세기 백주 대낮에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씀입니까?
억울해서 어떻게 떠나시렵니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을 이 험한 세상에 남겨두고
어떻게 떠나시렵니까?
퇴근하면 보글보글 찌개 끓여주고 건강을 챙겨주던 아이들 엄마를 두고 어떻게 떠나시렵니까?
세상을 바꿔보자고, 노동자들 대접받는 세상 좀 만들어보자고 소주잔을 기울이던 동지들을 남겨두고 어떻게 떠나시렵니까?
되돌아 생각해봅니다.
동지의 목을 조이며, 좌절을 키우며, 분노를 키우며,한몸을 살라버리게 만든 이 현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봅니다.
노동자도 인간이다는 전태일 열사의 외침이 있은지 4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노동자는 인간이 아닙니다.
우리 노동자는 돈을 벌어주는 기계이고 고장나면 버리는 부품이고, 자기들 통제에 따르지 않으면 협박하여 굴종하게 만들어버리는 노예입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노동으로 보내며, 모든 것을 창조하는 노동자들이 주인 대접받지 못하는 이 불합리한 세상, 저항하는 노동자를 몽둥이로 내쳐서 길거리에 내몰아버리는 야만의 세상, 그 세상이 우리가 지금 맞닥뜨린 세상입니다.
우리는 기계도 아니고 노예도 아니라는 신동지의 절규와 분노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분노하겠습니다. 저항하겠습니다.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노동자들이 대접받는 세상, 노동이 즐거운 세상으로 바꾸겠습니다.
죽지 못한 동지들이, 살아남은 동지들이 어떻게 하는지 똑똑히 지켜봐주십시오.
우리의 분노와 투쟁이 어떻게 세상을 덮쳐가는지 똑똑히 지켜봐주십시오.
신승훈 동지여, 신승훈 열사여!
이제 동지는 다른 세상에 가버렸습니다. 신동지가 이 세상에서 못다한 일은 남은 우리들이 하겠습니다.
뒤돌아보지 말고 고이 가십시오. 남은 동지를 믿고 편히 쉬십시오.
기필코 세상을 바꿔 우리 아이들이 웃으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떳떳하게 동지를 만나겠습니다.
우리 다시 만날 때 수고했다는 말을 꼭 들려주십시오.
신승훈 동지!
안녕히 가십시오.
2012. 2. 7 전국금속노조동조합
<출처: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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