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ㆍ김진숙 위원 크레인 농성 180일째… 쌍용차 해고자 행군에 감사 뜻
“무사히 잘 오시길 바랍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180일째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사진)은 3일 한진중 노동자를 돕고자 지난 1일부터 천리길 장정에 나선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해고에 대한 아픔을 몸으로 먼저 겪은 분들”이라며 “부산까지 옮기는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정말 노동자들의 해고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이 전기공급을 중단한 이후 김 위원은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들이 제공한 태양열충전기로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다. 그마저 햇볕이 좋지 않아 충전을 해도 휴대전화를 얼마 사용하지 못한다. 트위터도 조용한 편이다. 전기공급이 원활했을 때와 달리 스마트폰의 트위터를 통해 간헐적으로 85호 크레인 현장 상황을 알리는 수준이다.
김 위원은 “사측이 인권위의 휴대전화 배터리 공급 권고도 어기고 있다”며 “완전히 외부와 고립됐는데 휴대전화마저 못 하게 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래도 김 위원의 투쟁은 외롭지 않다. 김 위원 아래쪽에는 여전히 정리해고 노동자 8명이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의 휴대전화가 끊긴 지는 오래됐다.
한진중 해고 대상자와 끝까지 투쟁했던 비해고자 101명도 지난 1일 성명서를 내고 회사복귀와 동시에 ‘현장투쟁’을 선언했다. 사측이 비해고자들에게 ‘7월1일까지 다대포 공장으로 출근해 교육훈련을 받으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많은 토론 끝에 우리는 현장복귀 후 해고 조합원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고, 정리해고 조합원들을 위해 봉급에서 50만원 떼어서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약속했다. 비해고·해고 조합원들은 이미 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한 상황이다.
한진중 사태 해결을 위한 투쟁도 계속됐다. 매일 저녁 7시30분 85호 크레인 맞은편 신도브래뉴 앞 거리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2일엔 민주노총 영남권 촛불집회가 열렸다. 오는 6일에는 금속노조 총파업 등 영남권 조합원 수천명이 한진중 앞으로 집결할 계획이다. 9일엔 전국 곳곳에서 희망의 버스가 도착하면 부산역과 한진중에서 연대의 문화난장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다음 뉴스 - 경향신문에서 발췌한 자료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