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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륭분회, 8년6개월 만에 현장복귀


글쓴이: 교선부장

등록일: 2013-05-13 15:29
조회수: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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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분회, 8년6개월 만에 현장복귀

2일, 조합원 10명 복귀… 2010년 11월1일 직접고용 합의

 

5월2일 서울 신대방동 기륭전자 신사옥 앞에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과 ‘기륭 비정규여성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아래 기륭공대위) 등 노동자,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은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이 8년6개월만에 현장에 복귀하는 날이다.

 

2008년 94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던 김소연 전 분회장은 “2010년 11월1일 합의서를 받았을 때 이 종이쪼가리 한 장 때문에 수많은 투쟁을 했다는 것에,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아직도 거리를 헤매고 있다는 것에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고 소회를 밝혔다.

 

참석한 노동자들과 시민들은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의 현장 복귀를 축하했고, 투쟁 중인 유성기업지회는 축하 화분을 보내왔다. 구자현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장은 “9년 전 불법파견 문제를 제기하며 기륭전자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으로 모였던 날이 생각난다. 수많은 어려움을 딛은 복귀를 무조건 축하한다”고 기뻐했다.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의 눈에 눈물이 촉촉하게 고였다.

 

2005년 10월 기륭전자는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다. 기륭전자분회는 그해 8월24일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회사는 휴대폰 문자메세지로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세요”라고 해고 통보를 보내고 생산라인을 도급으로 전환했다. 기륭 조합원들은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단식농성, 고공농성 등 거리에서 시작한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6년 동안 이어왔다. 2010년 11월1일 회사와 직접 고용을 합의했다. 합의문에 따라 2년6개월만에 복귀한 것.

 

이날 기륭전자 조합원들의 마음에 기쁨과 함께 슬픔도 밀려왔다. 2005년 당시 3백여명의 현장 노동자 중 2백여명이 조합원이었다. 8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공장은 사라졌고, 사무직도 회사를 떠나고 있다. 최근 회사는 중국공장마저 매각했다. 끝까지 떠나지 않고 투쟁했던 열명의 기륭전자 조합원들은 복귀하지만 일자리가 없다.

 

한 조합원은 “우리는 회사가 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가 일하는 현장이기에 원만하게 문제를 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흥희 기륭전자 분회장은 “2010년 복직합의는 사회적 합의”라며 “어렵게 합의한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당장 일 거리가 없더라도 복귀해서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전 분회장도 “기륭에 3개월, 6개월짜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이 서려 있다. 우리는 열 명이지만 한 명이 1백 명이라고 생각하고 현장에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싸우겠다”고 결의했다.

 

기륭공대위에서 활동했던 황철우 서울지하철노조조합원은 “기륭전자 동지들이 합의 후 2년 6개월동안 하루도 쉬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던 기륭동지들이 없었다면 2010년 희망버스가 전국민의 열광과 참여 속에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쌍용차 해고자들이 대한문에 농성장을 만들 때 기륭전자 동지들이 온몸으로 경찰을 막았고 김소연 동지가 다리까지 다쳤다. 기륭동지들이 아니었다면 지금 대한문 농성장은 있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회사는 5월7일 ‘주식 감자’를 하겠다며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회사의 어려움을 주주에게 전가하겠다는 것이다. 황철우 서울지하철조합원은 “기륭전자 동지들이 복직하고 들어가지만 일자리가 없고 자본은 공장을 거덜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 동지들이 새롭게 투쟁해서 일터를 곧게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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