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대우 노동조합 ::
자유게시판 서브타이틀

제목: "솔직히 비참하다, 그래도 포기 못 한다"


글쓴이: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등록일: 2010-12-21 16:49
조회수: 988


18094156578_60200020.jpg (140.3 KB)
 

66일간의 천막농성 그리고 1인 시위…이들이 거리로 나선 사연

연일 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날선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던 지난 16일.

광주시 서구 농성동 서구청 입구 앞 인도에 비닐과 스티로폼으로 지어진 천막이 서 있다. '약속 이행'이라는 글씨가 씌여진 노란 리본이 기둥에 묶인 채 바람에 나부꼈다.

천막 앞 6차선 도로에서는 차량이 쉴새없이 지나다녔다. 천막 뒤로는 서구청 신청사 공사장에서 나오는 철근 두드리는 소리가 고막을 울렸다.

'위수탁 계약 위반 서구청은 각성하라'고 쓰인 문을 잡아당기자 3평 남짓한 공간에서 민주노총 소속 공공서비스 노조원 7명이 회의에 한창이었다.

"고통이 말도 못합니다. 비참해요.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 겪어보니 노동자의 고통이 정말 서럽네요."

지난 10월 12일부터 시작된 농성은 이날로 66일째를 맞았다. 춥고 열악한 환경에서 두 달 넘게 농성을 이어온 이들의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이들은 서구청과 민간위탁 계약을 체결한 재활용품 업체 미래환경산업개발로부터 해고된 노동자의 복직을 주장하고 있다.

"업체는 서구청과 맺은 임금계약 준수제 등을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어요. 계약 당사자인 서구청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구청에서는 수수방관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싸늘한 천막 안 공기에 몸이 떨렸다. 조합원 한 명이 이불로 덮어두었던 아랫목을 내어주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냈다. 현재 14명의 조합원이 두세명씩 짝을 지어 천막에서 밤을 지샌다.

두 달 넘게 이어져 온 천막 생활 탓에 체력에도 무리가 왔다. 4, 50대 후반인 조합원들은 감기를 달고 산다.

조합원 김기수(58)씨는 "예전에는 노동자들의 분신이나 자살을 남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고통을 받기 때문에 그랬구나 통감한다"며 "말이 노숙이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 고통을 모를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추위와 먼지 속에서 잠을 청할때는 온몸이 아파 서럽기도 하지만 천막 앞을 오가는 시민들의 응원 덕에 힘이 나기도 한다. 힘들면 힘들수록 포기할 수 없다는 오기도 생겼다.

해고자 이성인(49)씨는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한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억압하면 할수록 오기가 생긴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희 생명줄 아닙니까.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면 넘어서야죠. 뜻을 이룰때까지 끝까지 할겁니다."

◈ 점심시간에 1인 시위 동참 "알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죠"

점심시간을 쪼개 시위에 나선 이들도 있다.

북구 중흥동 한나라당사 앞에서는 회사원 나인욱(36) 씨가 피켓들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식사 시간까지 '희생'하며 추운 겨울 거리에 선 이유에 대해 나씨는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씨는 여당의 예산안 단독 처리에 대해 젊은이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누구나 분노하긴 하죠. 그런데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는 잘 하지 못해요. 그래서 저희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고 국민들 마음 속의 울분을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날선 추위는 한풀 꺾였지만 아직 차가운 겨울 바람에 손이 곱았다. 나씨는 "1인 시위 할 때 날씨가 풀리길 바랐는데 참고 해야겠다"며 "목도리는 하고 왔지만 장갑은 깜빡 했다"며 웃었다.

"날씨가 춥다고 해서 중요한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도 많이 없고 춥지만 이런 과정들을 모아갈 때 정책 전환을 이룰 수 있겠죠."

알려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은 이들에게 매서운 겨울 추위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 기사는 노컷뉴스에서 발췌한 자료입니다.>
    
번호  글쓴이 제목 등록일 조회
2454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한진중공업, 생산직 290명에 정리해고 통보 2011-01-12 892
2453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홍대 청소노동자 점거 농성장, 응원 목소리 답지... 2011-01-11 999
2452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35m 크레인농성 5일차 맞은 김진숙 “흔들리지... 2011-01-11 868
2451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배고픔·칼바람…죽음 두렵지만 비정규직 노동권... 2011-01-11 771
2450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내가 사는 곳 무상급식하나 2011-01-07 888
2449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엄동설한에 내쫓기는 노동자들.. 2011-01-07 780
2448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배달호 열사 분신 8년, 뭐가 나아졌습니까?" 2011-01-07 949
2447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배달호열사 솥발산 묘소참배 안내 2011-01-06 824
2446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한진중, 정리해고 통보 연기... 노조 "투쟁 ... 2011-01-06 892
2445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35m 크레인 고공농성... 2011-01-06 890
2444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떡 하나 주니까 목숨까지 내놓으랍니다 2011-01-05 875
2443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퇴근 5분 전] 노조 없는 서러움에 흐르는 눈... 2011-01-05 851
2442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노조가 무너지니 임금도 빼앗기네 2011-01-05 750
2441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한달 75만원·점심값 9천원’ 노조 만들었다... 2011-01-04 863
2440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한진중공업, 351명 해고 5일 통보... 노조 '4... 2011-01-04 983
2439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새해 소망은 단 하나, 일터로 돌아가는 거죠... 2011-01-03 908
2438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한진중공업 노조 ‘정리해고 철회’ 대규모 집회 2011-01-03 951
2437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새해특집]점심시간만이라도 ‘눈치·차별 없는 ... 2011-01-03 1375
2436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솥발산 열사묘역 참배 노동자들 "승리하는 투쟁"... 2011-01-04 1057
2435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시사] 오세훈의 무상급식반대 광고는 허구이며 ... 2010-12-23 852
2434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창원지법 "지엠대우차불법파견" 유죄선고 2010-12-23 1277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솔직히 비참하다, 그래도 포기 못 한다" 2010-12-21 988
2432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한진중공업, 400명 해고 통보하며 경영진은 17... 2010-12-21 894
2431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반도체노동자 죽어가는데 삼성 발뺌만…” 2010-12-23 883
2430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박원순, “대한민국 정부가 버린 아이들, 우리가... 2010-12-20 814
      
[이전 10개]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22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D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