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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조 뺏긴 뒤 후회하면 늦습니다”


글쓴이: 교선부장

등록일: 2012-08-10 10:56
조회수: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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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뺏긴 뒤 후회하면 늦습니다”
[투고] 금속탈퇴 발레오만도 노동자들은 지금…

 

 

발레오만도지회는 2010년 2월 설 연휴기간에 공격적 직장폐쇄를 당했다. 이에 앞서 대표이사는 2009년 3월 지회에 보충교섭을 요구했다. 주된 요구는 식당, 경비, 청소, 납품차량기사 아웃소싱과 복지 30%축소였다. 하지만 그해 지회는 6개월 투쟁으로 이를 철회시켰다. 그러자 회사는 노조파괴를 위해 <창조노무컨설팅>을 앞세웠다.

 

2010년 2월 시작된 직장폐쇄 뒤 노동자들은 3월을 경과하면서 자녀 입학금과 등록금 때문에 고통이 시작됐다. 낮에는 노조 집회에 참석하고 밤에는 회사에 들어가 작업하고 나오는 사람도 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은 3개월간 지속됐고 어느새 회사에 복귀해 일을 하는 조합원이 과반이 넘었다.

 

이러자 회사는 지회 집행부 흔들기를 시작한다. 그 첫째가 지회장 사퇴요구 서명이었다. 그리고 포항노동지청에 소집권자 지명 요청을 신청했고 노동지청과 경북지노위는 조직형태 변경을 묻는 총회소집권자까지 지명해줬다. 이에 정 모 씨와 서 모 씨는 금속노조 탈퇴를 주도했고 규약 개정과 임원 선출도 일방적으로 해버렸다. 이로써 어용노조 출범을 시작한다.

 

어용노조는 그 해 임단협을 회사 대표이사에게 백지위임했다. 임금은 삭감되고 단협은 개악됐다. 고용안정 조항 전체가 없어졌다. 인사 및 징계조항도 회사 결정에 따르도록 바뀌었다. 정년은 60세에서 58세로 축소됐고, 이마저도 56세부터 매년 임금 10% 삭감에 동의하고 58세에는 기존 임금 70%를 받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 그리고 금속노조 탈퇴를 주도했던 서 모씨는 회사 추천에 의해 석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어용노조 위원장으로 선출된 정 모씨는 자기 승용차를 회사로부터 받고, 회사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CEO대상을 수상한다.

 

이러는 동안 노동자들의 고통은 가중됐다. 회사 조치에 반발하는 이들은 ‘지피지기팀’과 ‘개선TFT팀’으로 나뉘어 수시로 인사명령을 받았다. 그 두 팀에 속하면 성과급은 한 푼도 없거나 최소한의 금액만 지급받는다. 회사 성과급은 7단계로 나눠지는데 최고 등급인 S등급은 2011년 기준 2천4백만 원이고 최하등급인 D등급은 0이다. 회사는 강제 봉사활동 참여여부와 아침체조 참석 등도 성과급에 반영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혁신 교육이라는 명분하에 화랑대 교육도 실시했다. 화랑대 교육은 이른바 세뇌 교육이다. 화랑대 교육 과정에 30킬로미터 행군과 오리걸음, PT체조, 한강철교, 집단줄넘기 등도 있다.

 

회사 방침에 따르지 않고 금속노조에 남아 있는 이들은 사무실복도 통로에 혼자 책상하나 주고 앉혀둬 부서장에게 ‘일대일’ 관리된다. 이것을 참아내는 이들에게 회사는 화장실청소, 풀뽑기, 페인트작업, 사원아파트 조경관리 등도 시킨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회사는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흉내 내며 가족들을 합창단 모임에 가입하도록 강요하기도 한다. 금속지회가 싸우고 있는 천막농성장 항의방문에 동원되는 가족들도 종종 있다. 그리고 얼마 전 무급휴직 2년 뒤 복귀한 이에게는 “편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싶으면 아침저녁 출퇴근 피켓팅을 하라”고 강요했다.

 

현장의 노동자들은 제대로 목소리조차 못 내고 있다. ‘민주노조’를 지키지 못한 것이 이렇게 아픔과 고통으로 되돌아온다. 발레오만도 노동자들이 당하고 있는 아픔을 전국의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겪지 않기를 바란다. 민주노조를 잃어버린 뒤 후회해봐야 늦다.

정연재 / 발레오만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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