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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거2일차 고용승계쟁취 3차 결의대회


글쓴이: 부지매

등록일: 2006-03-12 09:43
조회수: 1406 / 추천수: 5
 
점거2일차 고용승계쟁취 3차 결의대회
힘차게 한판 붙자.
(2006. 3. 11.)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고용승계쟁취 3차 결의대회가 500여명의 각 노동단체와 시민단체, 민주노동당, 대학생들의 참여 속에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취재진들 술렁임과 함께 민주노동당의 사전대회 이후 진행된 본대회는 최용국 본부장님의 강인한 투쟁사에 이어 황이라 동지의 가슴아픈 투쟁일기, 김진숙 지도위원님의 심금을 울리는 투쟁사가 이어졌습니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어느새 모두가 하나가 되었고, 꼭 비정규직을 철폐하자고 소리높여 외쳤습니다.

집회 후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고용승계쟁취, 비정규직철폐의 염원을 모아 부지매 동지들이 있는 곳, 허남식 선거사무실까지 전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행진을 하는 동안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며 동지들이 목놓아 호소하는 한마디한마디에 고개 숙여주었고, 끄덕여주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부산시민들에게 맹세했습니다.  “매표소 해고노동자들이 정든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그리고 비정규직노동자가 이 땅에 노동자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노라”고.

드디어 바로 코앞에 동지들이 있는 건물이 보입니다.  내 동지들이 낯선 곳에서 잠을 청하메 얼마나 힘겨웠을지 건물로 향하는 발걸음이 동지들 생각에 간절해집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행진대오를 본 동지들이 창문 틈을 비집고 일제히 팔을 뻗어댑니다.  저 건물 안 동지들은 또 얼마나 속울음을 삼키며 밖을 내다보고 있었을지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동지들이 대오를 보며 반가움에 날리는 염원종이가 하늘을 점점이 수놓았습니다.  건물 7층 창가에 매달려 살고싶다고 종이를 뿌려대는 동지들의 모습을 보니 우리의 이 절박한 싸움이 너무나도 처절하게 다가와 울컥 눈물이 솟았습니다.  

갑자기 동지들이 너무 보고 싶어졌습니다.  실은 바쁜 일정 속에 동지들이 건물로 들어서는 날 하나하나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던지라 내 마음은 너무도 애달아있었습니다.  하지만 견우, 직녀도 우리보다 더할까.  남북 이산가족도 이랬을까.  저들은 공권력을 앞세워 건물을 완전 봉쇄하면서 동지들을 향한 우리의 이 애달픈 마음을 짓밟고, 건물 안 동지들의 처절한 외침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종이비행기가 하늘을 납니다.  힘만을 앞세우는 자를 향한 동지들의 외침이었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오래 조합원들과 정경들 간에 불꽃 튀는 대치가 있었는지...  한참만에야 겨우 그러고도 네댓번 더 공권의 장벽에 맞서고 나서야 동지들의 얼굴을 힘들게 볼 수 있었습니다.  동지들을 보니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시야가 흐릿해져 왔습니다.  벌써 주위엔 출렁이는 눈물로 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건 분명 너무도 어려웠던 상봉 때문만도, 동지들을 만난 기쁨만도 아니었으리라.  우리의 이 절박하고 처절한 싸움에 대한 눈물이었고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경영진들을 향한 억울함이 아니었을까요.  저들이 도급으로 위장한 불법파견을 함으로써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바로 우리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저들의 잘못을 짐지워 집단해고를 시켜버림으로써 이 문제를 무마시켜버린 저들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경영에 대한 눈물이었을 겁니다.

동지들을 뒤로한채 나오는 길, 그들이 잘지내고 있음에 한편으론 안심을 하였지만 가슴 한편의 갑갑한 슬픔은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오늘 밤도 힘들게 한 고비를 넘겨내고 있을 동지들에게 전합니다.  ‘동지들아, 우리의 봄은 장대하리니 육체가 고될지언정 정신은 바로 세워 힘차게 한판 붙자.  동지들은 허남식 선거준비사무실을 뒤집어라.  우리는 시청을 엎으련다.  가자!  고용승계 쟁취를 향해!’




-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의 일기 -


점거 농성 2일차...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이 시작되는 듯 보였다.
어제의 그 해가 떴고 어제의 그 바람이 불었을 테지만, 우리 동지들에게는 오늘이 어제와 같은 아침일 수 없었고, 어제의 우리일 수는 없었다.
꿈이었다면 분명 다시는 꾸고 싶지 않을 악몽 같던 하루를 보내고 어찌될지 모를 밤을 보낸 동지들에게 오늘 아침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한 강력한 지역연대 집중집회가 있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고 힘이 되어줄 집회였다.

늦은 아침을 먹은 뒤 집회 준비를 시작했다. 모두가 집회에 참석할 수는 없었지만 안에 있는 동지들은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시청 앞에서 이곳까지 행진해 올 집회대오와 작지만 함께 할 수 있는, 그리고 이곳에 자리한 우리의 존재를 확실히 알릴 수 있는...
남아 있는 동지들이 종이비행기에 함께 날려 보낼 우리의 염원을 담은 편지를 쓰는 것을 보고 1시쯤 되어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선대본 사무실을 나왔다.

동지들이 얼마나 오셨을까...
궁금한 마음에 종종걸음으로 달려간 그곳에는 황사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지들이 와 주셨다. 시청 앞 광장을 꽉 메운 이 동지들의 모습이 바람에 날려 선대본 사무실에 있을 우리 동지들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이 궁금해 할 텐데... 밖에 나와 있었지만 온통 마음은 선대본 사무실 동지들에게 가 있었다.

2시가 조금 넘어 민주노동당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집회가 시작되었다.
본 집회 첫 순서는 바로 우리 부지매 투쟁일기를 낭독하는 순서였다. 동지들을 대신하여 그 자리에 간 것이라 부담감이 컸다. 투쟁일기를 읽는 동안 동지들 모습이 하나씩 떠오르고, 그 동안의 많은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 같았다. 무대 앞에 자리한 동지들 모습이 물 잔에 담긴 듯 흔들렸다. 문화패 공연에 이은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님의 연설문은 그야 말로 감동이었다. 우리보다 더 우리를 잘 이해해주시는 분... 누군가 그분을 지율스님과 닮았다 했다. 천성산을 지키는 지율스님의 그 고집스러움을 그분 또한 가진 듯하다.
이 땅의 노동해방과 평등한 노동자 세상을 위한 저 고집스러운 걸음들...
오늘도 그분의 연설은 자리한 동지들 눈시울을, 가슴을 울리기엔 차고도 넘쳤다.
이후에 들은 얘기였지만 선대본 사무실에 있던 우리 동지들도 전화기에 스피커를 연결하여 시청 앞 집회를 함께 들었다고 했다. 김진숙 지도위원께서 동지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대목에서는 우리 동지들 모두 목이 메어 말을 이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비록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만은 하나였던 집회를 마치고 시청 앞 광장에서 서면 선대본 사무실까지 가두행진이 있었다. 그 길을 몇 번이나 걸었던가...
지난달 너무 힘들어 그대로 주저앉고 싶었던 5보 1배를 마치고 이제는 이렇게 걷는 것은 장난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던 동지의 말이 생각나 또한번 기분이 쓸쓸해졌다.
하지만 내 기분을 일순간 뒤집는 일이 생겼다. 서면 로터리를 들어서 선대본 사무실이 보일 때쯤 7층 사무실에서 플랜카드가 내려왔다.
“지하철 매표 해고 노동자 고용승계 거부하는 허남식 시장은 퇴진하라”
순간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고 그에 대답이라도 하려는 듯 얼굴하나 내밀기도 힘든 창틈 사이로 우리 동지들의 작은 은행잎 같은 손들이 하늘하늘 허공에 흔들리고 있었다.

우리 동지들입니다. 저기 저 7층 사무실에 매달려 온몸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저 가엾은 동지들이 바로 우리 모습입니다. 목이 뒤로 꺾일 만큼 젖혀 올린 얼굴위로 동지들이 낮 동안 미리 준비해둔 삐라가 하늘을 날아올랐다. 그리고 곧이어 우리 동지들의 염원이 담긴 종이 비행기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신음인듯 탄성이 흘러나왔다.

동지들! 우리도 언젠가 저 종이 비행기처럼 우리의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겠지요... 우리도 저 종이 비행기처럼 하늘을 자유로이 날아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종이 비행기 하나가 내 발아래로 떨어졌다. 얼른 잡아 올린 그 종이 비행기 안에는 우리 동지들 중 누군가의 것일 소중한 염원이 고이 접혀 있었다.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한 아이의 엄마이고 아내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닙니다. 예전의 일터로 돌아가 다시 일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저의 정당한 권리를 반드시 보장받고 당당한 엄마로 그리고 아내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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