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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철조망과 철문을 없애는 문제로 많은 혼란들을 겪고 계신 것 같아 몇 자 적습니다.
우선 이 문제는 대우정밀에 다니는 남편들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내 남편이 사원이든 조합간부든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 위험한 군용철조망이 (그것도 최전방에서나 사용되며 살에 닿으면 회전하면서 살을 후비고 근육을 끊을 수 있는) 설치된 것에 대해 이 아파트에 사는 주민으로서 위험하고 혐오스런 시설의
철거를 요구하는 것이지 노동조합의 입장이나 사원들의 입장과는 전혀 무관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그러한 위험한 시설을 반대할 것이라고 보며
또 주민의 90% 이상이 철조망의 철거에 찬성하는 서명을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사원의 가족이라 하여 회피할 문제도 아니고 조합간부의 가족이라 하여 꼭 앞장서야 되는 것도
아닙니다. 서로들 오해없이 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단합했으면 합니다.
우선 철조망에 공이 굴러 들어가거나 하면 아이들은 그 공을 꺼내기 위해 철조망 밑으로 손을 뻗을 것이고
일단 물건이 손에 잡히면 위험요소에 대한 생각 없이 쉽게 손을 빼려 할 것이며 그것은 바로 상해로 이어 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단적인 예입니다만 위험의 단면입니다.
공장이나 건설현장 등에서도 만일에 있을 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안전시설을 하고도 안전을 위해 각별히 조심할 것을 교육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위험한 시설을 설치해 놓고 조심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외부세력보다 더 위험한 것은 철조망입니다. 시내 아파트에서 처럼 보기에도 좋고 울타리 역할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왜 하필 철조망입니까? 휀스에 장미 울타리를 만들수도 있고 정 불안하면 탱자나무를 두르든가 여기에 사원가족이니 조합원 가족이니 분분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이것과 남편들의 지위와 입장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주민 거주단지인 아파트 내에 위험한 시설을 없애고 안전을 확보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에 주민 모두가 함께 한다면 더욱 살기좋은 사원아파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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