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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버스 사무지회
역시 노동조합의 홈페이지는 조합원이나 회사의 노무관련자나 다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유게시판이라 익명으로 글을 쓸 수도 있어나, 당당하기에 대우버스 지회장이란 신분을 밝히면서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이 글은 조합원이나 사무직 직원인척 하면서 글을 쓴 노무관련자의 답변이 아니므로 진짜 사무직 직원들에게 쓴 글이므로 읽어주기 바랍니다.
요즘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운영위원회에서 문영만 지회장으로부터 S&T모티브의 민수사업의 조합원을 군수사업으로 전환배치하고 기존 업무는 사내하청 도급으로 하려고 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지회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니 조합원, 사무직원을 가장한 글들이 눈에 보여서 간단히 적습니다.
우선, 사내하청은 불법입니다.
현대자동차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로 기존 자동차산업 제조업의 사내하청 하도급은 대부분 불법으로 규명되었고요, S&T모티브내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소송을 제기하면 승소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왜 회사가 지회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고 합니까, S&T모티브는 합법이라고 생각되면 그냥 밀어붙이는 걸로 아는데 아닌가요. 합법이든 불법이던 법에 가보면 알겠지요.
그리고, 완성차의 CR로 인한 원가절감을 인건비 축소를 통해서 해결하려는 것은 정말 C급 경영자들이 하는 짓입니다. 인건비 줄여서 원가절감 하려면, 임원자리에 왜 있나요. 그러한 방법은 사원도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매년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등에서 CR요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인건비 절감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까. 정답은 S&T모티브 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학과 기술로서 해결해 나가야 된다는 귀 사의 사명에 이미 나와 있습니다. 일예로 귀사와 동종사인 ZF를 예로들면, 오토트랜서미션, 리어엑설서스펜션, 리타다 등 수없이 많은 부품들이 모두 세계적이 제품이며 고가의 제품입니다. 그런데도, 가격협상력은 완성차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성능과 품질입니다.
S&T모티브는 얼마나 품질과 기술에 투자하고 계십니까. 몇 년전 금융 위기 때 많은 직원들이 인원구조조정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도 회사는 많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원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의 오너가 지금의 오너가 아닌가요.
물론 회사가 어려울 때는 임직원 모두가 함께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직원만 일방적으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올바른 경영이 아니라고 봅니다. 21세기의 기업의 목적은 이익창출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좋은 일자리 창출과 노동하기 좋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 사회의 소비를 유지하여 더 많은 기업이 만든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유럽의 복지국가 스웨덴의 경우 년 9만불이 넘는 소득을 유지하지만, 노동시간은 불과 주당 30시간 미만이지요. 물론 이런 얘기하면, 그건 남의 나라 얘기고, 그리고 그렇게 되려면 우선 살아남아야 되지 않느냐고 얘기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회사가 어렵다고 직원들을 해고 하고, 그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인수합병에만 몰두하는 것이 제대로 된 기업의 가치관이라고는 할 수 없겠죠.
그리고, 사내하청 하도급하면, 원가절감이 되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시지만, 저희 회사의 경우를 보면, 사원들 대부분이 외주화는 원가상승의 주범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물론 외주화를 노조가 반대하고, 어감이 좋지 않으니 모듈화다 해서 매년 외주화 하지요, 하지만 외주화의 가장 큰 떡고물은 누가 가져가나요. 원가구매개발 관련 임직원들이죠. 물론 일부에 해당되는 일이지만요. 이 일부가 항상 문제꺼리죠.
이 일을 해보신 사무직들이라면 대부분 다 직감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외주화는 첫 몇 년만 갑회사에 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그리고 원가절감 얘기만 하면 임원들의 목청이 높아집니다. 경영현황 설명회 때 회장이나 대표 앞에서 올 해 원가절감으로 목표를 외주화를 통해 실현 하겠다고 공언하고 이것만이 우리가 살길이라고 사무직 직원들에게 쪼아 붙이죠.
저희 회사도 동래공장 외주화와 관련한 엄청난 노동조합의 투쟁이 있었고 그 이후 오너와의 미팅시 외주화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득하고 대화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모든 임원들이 외주화는 공장에 도움이 되고 외주화 만이 살길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단 한 사람 반대하였습니다. 그 분의 오너 회장이였습니다. 사무직 노조의 정확한 설명과 데이타로 외주화의 본질을 알게 된 것이죠. 그래서 지금은 외주화로 품질 개판된 도장을 엄청난 돈을 들여 설치하였고, 기존에 외주화된 고질적 품질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부품을 자작으로 하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지만 가장 걸림돌을 임원입니다.
왜 그런지 사무직 직원이라면 짐작하리라 믿습니다. 온갖 다른 명칭으로 외주화를 시도하죠. 제조업 경영의 기본은 품질확보와 생산성 향상이 경영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원가절감도 생산설비의 투자로 인건비 원가절감을 하는 것이 기본인데, 단순히 하도급 이관으로 단가 까기를 통한 원가절감은 원가절감이 아닙니다. 회사 말아먹은 짓이죠.
이제 저희 대우버스사무직 직원들은 단순한 단가 까기 외주화는 결국 회사 말아먹는 짓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설계단계에서부터 철저히 검정하고 투쟁하죠. 그런데 역시 가장 걸림돌은 임원입니다. 임(시직)원이다 보니 연명과 떡고물에 맘이 항상 가있죠.
왜 어렵고 힘들고 돈이 드는 기술개발과 품질향상 생산성 향상에 운명을 걸겠습니까.
그리고 저희들은 울산으로 올라올 때 사내하도급 다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단기 계약직이지만 직고용 했고요. 올해 현장직 단기계약직에서 1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물론 많은 숫자는 아닙니다. 그리고 회사가 넉넉해서도 아닙니다. 이것은 현장 기술에 대한 투자인 것이죠.
그런데, 회사도 지금은 그 때 어려운 결정을 했지만 스스로 정말 잘 한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우선 비정규 사내 하도급 노동자의 임금이 최소 1.5배이상 올랐습니다. 노사가 합의로 사내하청 없애자 아쉬워 한 분(도급사장과 임원)이 많았다고 합니다. 물론 회사가 부담하는 것에는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기존 사내하청 사장이 떼먹은 임금을 직접 노동자에게 지급했다는 것 외에는요. 그리고 S&T모티브가 고민하는 불법사내하청과 같은 고민 하지 않습니다.
저희 대우버스는 외주화와 해고가 경영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희 회사는 몇 년째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산(부동산)도 일부정리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임직원의 임금은 적지만 올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신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정말 더 어려워지면 해고를 요구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의 구성원들이 생각하기에 얼마나 오너와 경영진이 해고 회피의 노력을 했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S&T모티브는 인수 후 한 번도 적자를 내본 적이 없는 회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임직원들을 구조조정 했던 것으로 알고 있구요. 그리고 한 가족이라고 하고 고용을 책임지겠다고 했던 분의 말과 행동이 같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조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하는 분들의 논조를 보면 우리끼리 잘해보자는 논조와 노조의 활동이 회사의 발전과는 거리가 멀다는 논조이지만 정작 “우리끼리”는 살아남은 자들에만 해당되는 얘기와 진정으로 회사의 발전을 노조와 얘기해본 적이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사무직 노동자 여러분들에게 고합니다.
회사는 월급 받는 만큼 일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회사에게 진정 고합니다.
회사의 제1의 고객은 직원이라고 했습니다. 회사가 제1의 고객도 만족시키지 못하는데 어떻게 소비자를 만족시킨다는 것입니까.
그리고 사무직 직원 여러분, 회사를 원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회사는 고용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귀사가 정말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회사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제도, 사원들이 매년 연봉계약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잘못알고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무슨 애사심과 잘해보자고 하는지.
진정 회사를 사랑하고 인건비 원가절감이 중요하다고 하면, 임원들이 먼저 사표 쓰고 가면 되겠지요. 그런데 누가 사표 써나요.
그러나 임금 받는 만큼은 일을 하세요. 당사에도 임금에 못 미치는 일을 하는 사무직 사원들이 있지요. 고용계약 한 만큼은 일해야 되지요.
귀 사에서 당사로 전직해온 사무직이 2분 있지요. 이와 같이 고용한 회사가 맘에 들지 않으면 떠나가면 됩니다. 괜한 미련 가지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보듯이 애사심을 논할 회사는 해고, 임금삭감 그리고 오너의 고배당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노동의 현실이 좋아야 여러분이 이직해도 S&T보다 좋은 일자리 구하겠죠. 그래서 노동조합이 있는 것이지요. 여러분들이 가장 고민하는 이직의 어려움은 고용의 현실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이지요. 그러한 것은 회사도 잘 알고 있으니 막무가내 이지요.
그러나 아무리 노동의 환경이 기업에게 유리하더라도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 기업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죠. 하루에 선 하나만 그리고 연구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리고 사무노조를 만드는 것은 많은 사무직 직원들의 희생과 투쟁이 필요하지요. 지금 한국지엠의 사무직지회 조합원 1,500명이 넘게 점심시간 집회를 했다는 소식이 있네요. 그리고 사무직노조의 시간할애 대의원대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했지 않았습니까.
정리하면, 마치 외주화 반대가 회사를 어렵게 만들고 노조의 기득권만 지키려는 것처럼 호도하는 조합원 또는 사무직을 가장한 글들이 있어 몇 자 적었습니다.
회사가 진정 어려우면 어떠한 희생과 어려움도 함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전에 진정 회사의 노력은 어떠했으며, 직원들에게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생각해 보시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이 글을 쓰고 나면, S&T모티브 노무관련자들이 개떼같이 달려들어 업무시간에도 비판의 글을 쏟아낼 것이라 알고 있지만, 더 이상 이 글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글의 순수성은 이 글을 읽는 사무직 노동자들이 판단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무직 노동자 여러분 항상 건강에 유의 하십시요.
노동자는 몸뚱아리 하나가 전 재산이고 평생 임금받을 담보물이라는 것과 그리고, 회사 이전에 가족이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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