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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희망버스’ 시민들, 새벽 구사대 뚫고 한진중 농성장 들어가다


글쓴이: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등록일: 2011-06-12 12:15
조회수: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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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트위터 통해 모인 700명, 영도조선소 농성현장 찾아 "힘내세요 승리해요"


신새벽에 시작된 '날라리 외부세력들'의 신나는 위로와 북돋움의 춤과 노래 놀이판


"사랑해요 김진숙" "우윳빛깔 김진숙"

6월12일 새벽 3시.

 

700여명의 사람들이 김진숙 한진중공업 지도위원의 이름을 연호하며 35m 높이의 85호 고공크레인 앞으로 모여들었다.김진숙 위원이 157일의 밤을 홀로 지새운 곳이다. 그 아래 '낯선 온기'가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서울·수원·평택·전주·군산 등지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이다. 희망버스는 '비정규직·정리해고 없는 세상'이라는 희망을 지닌 시민들이 모여 탄 버스다.
 

새벽 3시, 크레인 앞에 모인 희망들 "승리하세요"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걸개그림이 걸린 85호 크레인 주변에는 선박용 사다리, 녹슨 조립장이 즐비했다. 170여명의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용역과 회사의 압박을 견디며 삶터를 지켜왔던 영도조선소 안이다. 희망버스 탑승자들은 노동자들의 땀냄새와 쇳물냄새가 진한 조선소 안에서 어깨를 겯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불렀다. 그리고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새벽이슬을 맞으며 희망의 메시지를 타전했다.

직장인 심경희(35)씨는 "트위터를 통해 김진숙 님의 트윗을 보고 알게 돼 희망버스를 타게 됐다"며 "제발 걸어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신상재(24)씨는 "비정규직에서 자유롭지 못한 청년으로서 한진중공업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마음으로 응원하는 사람이 많으니 꼭 힘내시고 승리하시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정현 신부는 다시 길 위에 섰다. 문 신부는 "권력과 기업이 노동자들을 식구로 생각하지 않고 돈으로만 보고 마구잡이로 해고한다"며 "이 싸움은 경제민주화의 선봉에 서 있는 싸움으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김진숙 동지 힘내라"를 연호했다. 20년 전 역시 한진중공업에서 의문사한 박창수 전 노조위원장의 아버지도 자리해 "창수가 20년 전 여러분과 함께하다 죽었다. 이곳에 다시오니 눈물이 난다"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투쟁한다면 희망의 불씨가 계속 타오를 것"이라고 격려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 등 같은 아픔을 안고 있는 노동자들과, 정동영·이종걸·권영길·이정희·조승수 의원도 자리를 지켰다.


"우리 조합원 봐주세요…99번 쓰러져도 지킬겁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크레인 위에서 '희망버스 탑승자'들에게 답했다. 그는 "여러분 우리 조합원들 한 번만 봐주십시오"라며 운을 뗐다. 김 위원은 "처진 어깨에 가족들 생계를 걸머쥔 사람들,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가 목숨 걸어 지켜낸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저는 우리 조합원들이 6개월 전까지 살아왔던 그 삶을 지켜주고 싶은 것이며, 여러분들이 오늘까지 누려왔던 소박한 일상을 그들에게도 지켜주고 싶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조합원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말기암 아버지보다 농성장 지키기를 택한 박태준 조합원과, 비해고자이면서도 남아있는 한상철 조합원, 고재훈, 김강내 조합원을 지켜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다짐도 잊지 않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비틀거릴때마다 1570일을 걸려서라도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99번 쓰러져도 굳건히 지켜낼겁니다." 곳곳에서 눈물을 지으며 엄숙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사다리 타고 2m 벽을 넘어, 용역구사대 뚫고 만나다

700여명의 '희망버스 탑승자'들이 영도조선소로 들어오기란 쉽지 않았다. 희망버스가 부산에 도착한 건 12일 자정을 갓 넘긴 시각. 이들은 영도 봉래시장에 내려서 촛불을 나눠갖고 행진을 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약 20여분간 실갱이 끝에 경찰이 도로의 1차선을 내줘 행진할 수 있었다.

한진중공업에 도착해서도 '희망버스'와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의 만남은 쉽지 않았다. 희망버스가 도착하기 하루 전인 지난 10일부터 회사쪽이 동원한 용역 구사대가 정문과 동문·서문을 봉쇄해, 공장 안에 있던 노동자들의 출입이 막힌 상태였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사다리였다. 인도로 간 시민들에게로 한진중공업 안 노동자들이 폭 30cm의 위태위태한 사다리 10여개를 내려보냈다. 시민들은 그 사다리를 서슴없이 올랐다. 정리해고로 힘겨운 노동자들과 그들에게 '연대의 손길'을 내민 시민이 맞잡은 '소통의 사다리'였다. 2m 남짓한 벽은 장애가 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다리를 빼앗으려 실력을 행사했고, 용역 구사대가 사다리로 오르려는 사람들에게 소화기를 뿌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두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동틀녁에 벌어진 '날라리 외부세력'의 놀이판 


오전 5시. 영도조선소 안은 해방구로 변했다. 사람들은 신나게 위로했다. 트위터를 통해 모인 '날라리 외부세력'들은 사랑의 밧데리, 땡벌 등의 트롯트 메들리를 거침없이 불렀다. 밤을 밝히느라 지친 사람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춤추고 웃고 즐겼다. 시사만화만 30년 그린 만화가 이동수씨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그리겠다"며 '레알 로망 캐리커처'를 그린다고 나섰다. 이씨는 "언론·정권으로부터 외면받고 경찰에 당하기만 하는 이 곳에서 서로 북돋워주며 신나게 놀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선가는 밥과 술과 안주가 제공됐다. 부산 아고라는 오뎅국을, 진보신당의 갈비연대팀은 수육 안주를, 전주·군산 등지에서 뭉친 평화바람팀은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국밥을 제공했다. 오전 7시가 넘도록 사람들은 각자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고, 이야기를 하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잠이 필요한 사람들은 노동자들이 숙식하고 있는 생활관 건물 텐트에 가서 잠을 잤다. 지난해 12월15일 회사가 일방적 정리해고 방침을 통보한 지 5일 뒤인 12월20일 시작된 전면파업은 벌써 7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긴 투쟁에 지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새우잠에도 행복해했다. 700여명 희망버스의 방문에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에서 일한 지 25년이 지났는데 정리해고 명단에 오른 한 노동자는 "그동안 우리끼리 싸우느라 힘빠지고 지쳤는데 사람들이 와줘서 눈물나도록 고맙다"며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겨레신문에서 발췌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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