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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숙농성 이틀째 추위 속에 동고동락


글쓴이: 부지매

등록일: 2006-03-30 23:44
조회수: 1511 / 추천수: 6
 
노숙농성 이틀째 추위 속에 동고동락
(2006. 3. 30)


꽃샘 추위가 봄을 시기하는 양 뿌연 황사와 함께 칼바람이 옷속을 헤집고 들어옵니다.  이제는 따사로운 햇볕이 우리를 비추어 주기도 하련만, 우리 앞에 놓은 현실의 냉혹함과 매서운 꽃샘 추위가 어찌 이리도 비슷한지...  노숙을 하기로 결심하고 몇 겹의 옷을 입고 또 입었습니다.
정말로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 찬 우리의 결의에 또 다시 지역의 많은 동지들의 연대로 격려해주시고 배고픔을 달래주셨습니다.  밤 늦도록 함께 있어 주었으면서도 발이 떨어지질 않아 손을 마주잡고 눈시울을 적시는 지역 동지들의 마음이 찡하게 다가와 무한한 동지애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쉼없이 지나다니는 차들의 엔진소리, 경적소리, 각종 소음들, 매캐한 매연,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 머리에서 발끝까지 시렵게 만드는 칼바람의 새벽, 투쟁 속에 지친 육신을 쉬어보고자 침낭 속에 잠을 청해보지만, 서면 한복판에서 난생처음 노숙에 행여나 있을지도 모를 불안감 등으로 쉬이 잠을 이룰 수 없었던 하룻밤이었습니다.
돌된 아이의 웃는 얼굴이 선할 진되 물심양면 우리보다도 더 열성적으로 투쟁하고 연대해주시는 이O민 동지, 케이블에 서O협 동지, 그리고 그 외 많은 지역 동지들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하루를 보낸 노숙이지만, 하루하루 투쟁에 우리의 의지와 염원을 담아 우리의 뜻이 관철될 수 있기를, 나아가 진정한 노동자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노숙투쟁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노동자여 영원하라!  순수하고 맑은 영혼들의 모임인 노동조합이여 영원하라!
- 박O주


(▲ 노숙농성장 공사 중)

어제부터 노숙투쟁에 들어갔다.  밤새 추위에 떨어서 그런지 온몸에 열이 가득하다.  하지만 몸이 아픈 것이 아니기에 쉽사리 동지에게 내 몸상태를 얘기할 수 없다.  노숙 들어가기 전에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투쟁방식이라 잠도 오지 않고 마음고생도 많이 했는데, 첫날 많은 지역동지들이 함께 동참해 주셔서 큰 물리적 마찰 없이 끝난게 다행이었다.  길바닥에서 노동자의 영원한 벗 쓴 소주 한잔과 함께 노동가요를 힘차게 부를 때 왠지 모를 가슴 깊숙한 곳에서 투쟁의 의지와 눈물이 함께 치솟았다.  이것은 그전엔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것이었다.  내 몸에서 뭔가 돋아나는 듯한 전율이 나의 온몸을 휘감았다.  나는 지금까지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투쟁을 하지 않았을지도, 하루하루 시간 흘러 가는대로 뚜렷한 목표 없이 투쟁에 절실함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  다른 동지들처럼 집에서 크게 보채는 것도 없었다.  그냥 하루 벌고 하루 쓰는 일당 노동자의 삶과 다름이 없었을지도...  이제는 변하자.  동지들에게 모범이 되어 내가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투쟁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취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래, 눈치 보지말자.  내가 확신을 가지고 정의롭다고 생각할 때는 서슴치 말고 행동으로 실천하자.  그럴 때 우리의 목소리가 저 X같은 허남식에게 전달되어 그가 옳은 결단을 빨리 내리지 않겠는가.  
난 지금 행복하다.
- 서O관  


(▲ 노숙농성장 입주)

목수에서 노숙자?로... 아니 노숙투쟁에 함께한 건설노동자로...
몇일 계속되는 추위에 옷매무새가 다시 겨울차림이 되었다.  
단조롭던 옷차림에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던, 봄을 재촉하는 꽃샘추위였다.
이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와 민중에게는 봄이란 늘 멀고도 먼 계절일 뿐이었다.
허나 추위는 진정 우리의 투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순 없다.
앞으로는 포스코자본의 건물을, 뒤로는 롯데자본의 건물을 나란히 하며 밤늦게까지 투쟁가를 부르는 동지들의 함성 속에 노숙투쟁 첫날밤은 그렇게 흘러갔다.
동지애의 뜨거운 열기로 함께 한 어젯밤은 또 다른 투쟁의 시작이다.
투쟁은 계속된다!  끝까지 투쟁해서 기필코 승리하자!
어제 난장팀(박O호, 정O철, 장O웅, 서OO, 이OO 등) 동지들 가사와 음 정도는 맞게 투쟁가를 불렀으면 합니다.^^
- 이O민 (인테리어목공 노조)


(▲ 촛불문화제 - 꽃샘추위가 설쳐도 동지들과 함께 있기에 끄떡 없습니다.)


위 동지들의 일기에서 보듯이 3월 29일 12시 저희들은 집중집회를 마치고 노숙 난장을 벌렸습니다.  서면시내 한복판이라 시민들의 이목은 집중되었고 자동적으로 선전효과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춘향전에나 나올 법한 칼을 뒤집어쓰고 몇몇은 핸드마이크를 벌갈아 잡아가며 부산시민들을 향해 부산교통공사의 부당한 집단해고와 허남식 시장의 무책임함에 대해 알리고 또 알렸습니다.  집중집회에 참여한 동지들과 늦은 오후 지역곳곳에 찾아온 동지들의 연대의 물결이 부지매 촛불문화제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촛불문화제가 끝이 나도 자리를 뜰 줄 모르는 고마운 지역 동지들의 연대에 우리의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어 갔습니다.
노숙 첫날은 너무나도 추웠던 삼월 끝자락 어느 밤에 화려한 도시의 슬픈 그림자로 부산지하철 비정규 해고노동자들과 부산시민들의 마음 속에 깊이 그렇게 남게 될 것 같습니다.  

체온과 차가운 새벽공기가 맞닿아 뒤집어쓴 비닐이 하얗게 변해버릴 정도로 너무도 추웠지만, 그래서 결국 자는 둥 마는 둥 컬컬해진 목을 쓰다듬으며 일어나야 했지만, 저희들의 정든 일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한 장벽인들 두려울까요.  

저희들 아직 지치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란 각오로.  
허남식 시장님께서 OK할 때까지.  
해보겠습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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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매  집단해고 201일째 / 고용승계 투쟁 9개월째 / 천막농성 119일째 / 노숙투쟁 2일째 ]
부/산지역 일반노조 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현장위원회 (부지매)





**** 이후 일정 (지역 동지들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연대 부탁드립니다.)

▶ 노숙투쟁단과 함께 하는 ‘고용승계를 위한 촛불문화제’
- 시간 : 3월 29일(금일)부터 (월~금) 저녁 7시
- 장소 : 서면 선거사무실 앞

▶ 비정규법 개악저지·권리보장입법 쟁취 및 부산지하철 매표 비정규해고노동자 고용승계 쟁취 비정규노동자대회
- 시간 : 4월 1일(토) 오후2시
- 장소 : 시청 앞 광장
- 주최 : 비정규노조연대회의
- 행진 : 시청 -> 서면 선거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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