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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7일째>시장님, 떡국이 목에 걸리지 않습니까.


글쓴이: 부지매

등록일: 2006-01-27 17:11
조회수: 1581 / 추천수: 64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천막농성 57일째 (2006. 1. 27)

시장님, 떡국이 목에 걸리지 않습니까  




몇일뒤면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이라 합니다. 이 시간에도 고향을 내려갈려는 민족 대이동의 술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고싶은 가족들을 그리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지금의 자리를 하나, 둘씩 털고 가시겠지만, 시청 앞 천막에 청년들은 홀가분하게 천막을 비울 수가 없습니다. 아니 떳떳하게 내 사랑하는 가족들 앞에 나설 수가 없습니다. 죄를 짓지 않고도 이렇게 죄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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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저희들과의 약속을 무참히 짓밟았던 시장님,
정녕 저희들을 쓸쓸한 시청 앞 천막에 홀로 남겨둔채 가시려 하십니까. 따뜻한 방안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드실 떡국 한 모금이 목에 걸리지 않겠습니까. 가족들 앞에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고향에 내려갈 수도 없는 청년들이 시청 앞 천막에서 이 엄동설한 난로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라면을 끓여먹고 있을 텐데요.
시장님, 아세요?
당신이 연초에 했던 약속을 무참히 저버리심은 꿈많은 청년들의 꿈을 꺾고 이 사회의‘청년실업, 실업대란’ 속으로 매장시켜 버림과 같은 일이며, 비정규직은 손쉽게 쓰다가 짤라버려도 된다는 일회용 소모품 인생으로 저희들을 낙인 찍어버림과도 같은 일입니다. 한 집안에 떳떳한 아들, 딸이자 가장으로 서고자 했던 저희들을 비정규직이란 이유만으로 얼굴 조차 들 수 없게 만드셨습니다.
시장님, 저희들은 6개월의 긴 싸움, 57일간의 천막농성을 해오며 당신의 무관심 속에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살고 싶습니다. 제 나이 서른에 꺼져가는 삶을 부여잡고 살고 싶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사람 대접 받으며 사람 같이 그렇게 살고 싶다고... 저희들도 당당한 모습으로 설에 가족들을 만나고 조상님께 차례도 지내며 그렇게 행복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저희들은 힘이 없습니다. 저희들의 힘만으로는 이 세상은 너무나도 무겁습니다. 당신의 온기를 저희들에게도 골고루 나누어 주십시오. 저희들은 지금 너무나도 당신이 필요합니다.





(옮김)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의 글 중에서...

... (생략) ...

지하철노조에서 비정규직으로 매표소를 막지 못한것처럼 이 사회의 극심한 실업난 속에서 비정규직(알지도 못했고 개념도 없었습니다)이었다 하더라도 비정규직의 자리를 외면할 사람이 과연 있을수 있는지...그것이 바로 현실입니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채용하고 필요에 의해서 해고가 자유로운 ...  이것이 국가의 정책이고 시대의 흐름이라고 합니다.
경쟁 자기개발 모두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정규직의 자리가 얼마나 많이 줄었는지 노동자의 권리 그 이전에 생존권이 얼마나 많이 위태로워졌는지 그것을 인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이 비단 이곳 부산교통공사의 일만은 아닙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노동자들의 반이 넘는 사람들의 일입니다.
이곳 한곳이 그렇다면 별 문제가 아닐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공기업에서 부터 대기업 중소기업에서 앞다투어 경비절감을 인건비에서 하려든다면 이것은 사람이 정말 제조원가를 구성하는 한 항목일 뿐이며 종이한장 아껴 경비절약하고 기계가 불필요할때 창고에 쳐박아 두었다 다시 꺼내쓰는 것과 같이 생각한다면 어떻게 노동자를 사람으로 인식한다고 할수 있겠습니까?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개채용과 기회를 향한 경쟁은 피할수 없는 것이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에 따른 댓가는 적절하게 주어져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존에 있었던 정규직의 자리를 마구 줄여서 한사람의 인건비로 두명 세명을 쓸수 있고 그나마 자유롭게 거리낌 없이 마구 잘라낼수 있다는 것이 제도로 보장될때 어떤 기업이(기업의 목적은 영리추구입니다) 그 사람의 생존권을 염려하고 배려해서 나의 정당한 이익을 포기하고 고용을 안정시켜 채용하려고 할까요?
그렇지만 우리사업장에서는 절대 안된다 하시면 어디서 부터 할수 있을까요?

제도적으로 공채의 문은 줄여놓았고 인력은 남아돌다 못해 넘쳐흐릅니다.
마땅히 있어야 할 인력도 이런 저런 명분과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턱없이 부족하고 그로 인한 노동의 강도는 감당하기 힘들 지경에 와 있어도 분위기상 감히 요구를 할수 없습니다.
물론 나의 이러한 주장이 모두가 다 정당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이땅의 비정규직이 안고 있는 절실한 문제임에는 절대 거짓이 없습니다.
공개채용이 아니면서 똑같은 노동에 동일임금을 달라 똑같이 대우하라 그런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제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제도가 불합리하다면 바꾸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 불합리의 기준은 서로 잣대가 다르겠지만 서로의 사정을 깊이 들어보면 서로가 흡족해 하지는 않더라고 어느 선에서 일치를 볼 합의점이 있겠지요.
하지만 단지 공개채용의 방식 그 하나의 이유로 사람의 삶의 기초가 되는 직장 밥줄을 그렇게 아무렇게나 잘라낼 수 있는 것이 법으로 존재하는 다는 것은 백번 천번을 양보해도 죽어도 인정할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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