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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GM대우 비정규직 해고자 1161일째 농성
2일 인천 청천동 GM대우 정문 비정규직 농성장. 비정규직들에게 새해 소망이란 것은 따로 없다. 그들의 소망은 언제나 한 가지였고, 지금도 한 가지다. 1000일 넘게 외치고 있는 구호에도, 공장 담벼락에 매단 색색의 천조각에도 담겨있는 “비정규직 철폐”와 “현장으로 돌아가자”다.
“솔직히 새해가 오는 줄도 몰랐네요. 해가 바뀐다는 느낌보다 힘든 투쟁의 하루가 또 지나갔구나 하는 마음이에요.”
신현창 금속노조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장이 머쓱하게 답했다. 이날로 해고자 복직과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GM대우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의 거리농성이 1161일째를 맞았다. 황호인(41), 이준삼(33) 조합원이 8m 높이의 정문 아치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인 지 33일, 신 지회장의 단식농성도 14일째로 접어들었다. 천막도 없이 맨바닥에 비닐과 매트를 깔고 칼바람과 폭설을 오롯이 버티는 것이 일상이 됐다.
무엇이 이들을 위험한 곳으로 끌어올리고 곡기까지 끊게 했을까. 신 지회장은 “헌법에도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가 한 기업에서 유린당하는 일, 실제로 노동을 사용한 사람이 책임은 지지 않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길고 긴 투쟁의 끝을 보겠다”고 말했다. 황호인씨는 “우리 문제뿐 아니라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일”이라고 거들었다.
2007년 말 비정규직 노조를 결성한 이후 회사는 조합원 33명을 징계해고, 업체 폐업 등으로 해고했다. 비정규직 해고 사태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신 지회장 역시 2003년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차량 문 검사업무를 해오다 2009년 업체 폐업을 빌미로 계약해지됐다. 노조 유인물을 돌리면 현장에서 폭력이 되돌아왔고, 한 때 100명을 넘어서던 조합원은 해고자 19명을 포함해 21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 7월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불법파견을 인정한 대법원 결정 이후에도 고용노동부는 실태조사에서 “GM대우 부평공장은 적법 도급”이라고 판정했다. 지난달 23일 창원지법에서 GM대우 창원공장에 대해 불법파견 판정을 내렸지만 이들에 대한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
신 지회장은 “현대차처럼 한 라인에 비정규직, 정규직이 혼재돼 있지 않더라도 한 컨베이어 벨트에서 비정규직이 문짝 달고 정규직이 몸체 조립하는 GM대우도 불법파견”이라며 “설탕이 물에 전부 녹아있으면 설탕물이고, 덩어리지어 있으면 설탕물이 아니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사측은 여전히 “직접적 고용관계가 없어 교섭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대책위와 인천시의회, 송영길 인천시장 등 각계가 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다.
<이 기사는 경향신문에서 발췌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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