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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민 여러분, 왜 분노하지 않으십니까?


글쓴이: 부지매

등록일: 2006-05-07 13:55
조회수: 1492 / 추천수: 3
 
시민 여러분, 왜 분노하지 않으십니까?
(2006. 5. 7.)




시민 여러분!
저희는 부산지하철 매표소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몸서리치며 어금니 꽉 깨물고 살아도 때로는 살아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신은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시련을 준다고 주문처럼 되내이며 아등바등 살아도 때로는 그러한 신이 존재하지 않는지 ‘죽어라, 죽어라’ 할 때가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살만 하십니까?
저희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적어도 살만하다 생각했었습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남들처럼 평범하게 소박한 꿈 하나씩 안고 그렇게, 이정도면 살만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었습니다.  100만원도 채 안되는 월급에 힘든 일이었지만 매달 월급날이면 적금도 조금씩 부을 수 있고, 가족들과 한달을 보낼 수 있는 고마운 생존이 있는 곳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9월 이후 저희들의 생활은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어떤 이유도, 대책도 없이 1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일방적으로 하루아침에 집단 해고 되었던 것입니다.  서면에서 시청으로 난생 처음 하는 집회를 수도 없이 했었고,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건 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에는 철저히 무관심으로 외면하는 시장을 직접 만나기 위해 서면 허시장의 선거준비사무실에 점거농성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허시장의 사기극 같은 사무실 위장폐쇄와 공권력을 앞세운 무참한 폭력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몇 명의 노동자들이 인대가 파열되고 실신하여 구급차에 실려 가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오히려 경찰 병력을 증강 배치하여 고작 24명뿐인 노동자들을 더욱 짓밟고, 탄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에 굴하지 않고 지난 3월 29일 허시장 선거캠프가 있는 서면 아이온 시*티 앞에서 노숙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돌아갈 곳도 없습니다.  노동자는 필요에 따라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닙니다.

이 땅의 대부분의 노동자로 살아가고 계시는 시민 여러분!
지하철 이용하시면서 정말 아무런 불편 없으십니까?
적자라는 이유로 매표소 폐쇄 한 후 그 적자가 조금은 나아지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왜 분노하지 않으십니까?
부산시와 공사에 몇몇 공직자들 좋으라고 시민안전은 무시하고 시민혈세 함부로 낭비하는 그들에게 왜 분노하지 않으십니까?
매년 적자라며 볼멘소리 해대며 요금 인상 할 때, 우리가 조금씩만 더 보태면 되지 하고 눈물겨운 시민의식 발휘해봤자 돌아 오는 게 과연 무엇이 있었습니까!
매표소 폐쇄 후 오히려 적자가 더욱 심해지고 승객 서비스 질이 훨씬 떨어진 것에 대해서 공사 관계자들이 모두 인정한 사실인데도 시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시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지 않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900원짜리 지하철 이용하면서 5만원짜리 철도 이용하는 것처럼 바라느냐고 900원어치의 서비스만 받으라는 공사 관계자의 말은 곧 시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각 가정에 한두명 정도는 생계를 위한 일을 하시겠지요.  가족 중 누군가 어느 날 일자리를 잃고 해고자가 된다면 어떠실 것 같습니까.  자신은 예외일거라고 호언장담하실 분 과연 몇 분이나 계실까요.
부산에서 가장 대표적인 공기업인 공사에서 마저 이렇게 구조조정이 손쉽게 이루어지는데 다른 사업장이라고 다르기야 하겠습니까.  어느 날 여러분 가족 중 누군가 실업자가 되시고 나야 분노하시겠습니까!

분노하는 일에도 약간의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씩 참고 양보한다면 나중에는 남은 권리마저 빼앗기고 말 것입니다.  혼자 하기에는 너무나 벅차고 힘든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시민 모두가 조금씩만 함께 한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다같이 누리는 것은 권리이지만 소수가 누리는 것은 권력입니다.




(▲ 5월 4일, 중식집회 중 한 남자가 발언하고 있던 여성 동지의 멱살을 잡으며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경찰에게 이를 저지시켜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수수방관, 구경만 할 뿐이었습니다.  남성 동지들이 온몸으로 여성 동지들을 보호하였고(사진) 결국 서면지구대에 가서 진술서를 작성함으로써 이 사건은 일단락 지어졌습니다.  허남식 선거사무실만 지키면 자신의 임무는 끝이라는 경찰들.  그러면서 소위 민중의 지팡이라 말하는 저들이 크게 실망스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


(▲ 5월 5일, 어린이 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도 잊은 채 또다시 거리로 나가 중식집회를 하고 오후엔 모두들 합심하여 1인 시위용 플랜카드를 만들었습니다.  ‘한창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모습을 보니 영판 열악한 가내수공업에서 제대로 임금도 받지 못하고 뺑이 치는 노동자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한 동지가 일기장에 심경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 5월 6일, 시원스레 비가 쏟아졌습니다.  올봄 들어 몇 번째인지... 거릿 잠을 자다가 또 봉변을 당했습니다.  하늘도 무심하지 싶은 하루입니다.  비가 와서 서면역사 내 시민선전전을 하였습니다.  시민들의 관심도 여느 때보다 높았고, 전국대학연합에서 온 학생들의 취재 열기 또한 높았습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빗줄기에 심난했던 마음도 많은 학생들의 계속되는 질문과 관심 속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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