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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대차 비정규직 '미녀 쌍둥이’, “이번엔 꼭 이깁니다”


글쓴이: 조수원열사정신계승사업회

등록일: 2010-11-22 11:25
조회수: 942


쌍둥이.jpg (209.4 KB)
 


“여자니까 쉬라는 것도 남녀차별” 당찬 조미선・조미애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


‘4공장의 쌍둥이’ 조미선・조미애(31) 조합원은 공장에서 유명하다. 남자들만 ‘득시글거리는’ 현대차 공장에서 남자들과 똑같이 컨베이어벨트를 타는 예쁜 쌍둥이 처녀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을 더욱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당찬 조합 활동이다.

“여자라고 자꾸 쉬라고 하고 위험하니까 빠지라고 해서 우리가 따졌어요? 투쟁하는데 남녀차별하면 안 되잖아요?”

정문 앞 길거리 농성장에서 만난 그녀들의 명랑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옆 자리의 남성 조합원들은 그저 허허 웃기만 한다. 잘못 건드리면 당장 대거리를 당할 판이다.

전날 밤 노숙농성을 하며 한뎃잠을 잔 그녀들이지만 조금도 피곤해 보이지 않았다. 아침 집회가 끝나고 1공장에서 농성하는 동료들에게 보낼 대자보를 쓰더니 곧바로 시내로 유인물을 뿌리러 나가야 한다고 바쁘다.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안 힘들어요, 좋아요. 농성하는 사람들이 힘들죠. 미안한데 투쟁하니까 살 거 같아요”

파업을 앞두고 하청업체 사장이 미선씨에게 걱정하는 척 하며 “그러다 잘리면 어쩌냐”고 말을 붙이더란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면박을 줬다. “바지사장이 잘리면 잘리지 내가 왜 잘리냐, 우리 사장은 정몽구다. 나 잘리면 천막치고 농성할 거다”

그 뒤로는 관리자들 누구도 그녀에게 면담하자는 얘기를 안 한다.

두 사람은 1공장 농성자들을 지원하려고 직접 피켓도 쓰고, 유인물도 만들어 뿌렸다. 언니인 미선씨는 비정규직지회의 현장위원(대의원 아래 가장 일선 간부)도 맡고 있다.

무엇이 그녀들을 지치지 않고 농성장으로, 집회로, 유인물 배포로 움직이게 하는 것일까?

“우리는 이번 싸움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갈 때까지 갈 거예요. 사람들 눈빛이 2005년 하고는 달라요. 승리할 겁니다”

그녀들은 2005년 현대차를 뒤흔들었던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쟁취 투쟁도 함께 했다. 둘 다 조합에 가입했지만 투쟁이 실패하고 동생이 먼저, 언니가 나중에 탈퇴를 했다.

그러나 그녀들은 “이번에는 다르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들이 승리의 근거로 우선 꼽은 것은 대법원 판례나 우호적 여론이 아니었다. 바로 싸움에 임하는 조합원들의 눈빛과 동료들 간의 뜨거운 동지애였다.

“서로 위해주고 격려해주고 안아주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두 사람은 어제도 동료들과 함께 농성자들에게 전해줄 600개의 주먹밥을 만들었다.

컨베이어벨트를 타는 입사 9・10년차 베테랑 그녀들

30이 갓 넘은 이들이지만 근속은 동생 미애씨가 10년, 언니 미선씨가 9년인 중고참이다. 공장의 어지간한 30대 후반 남성 직원들과 비슷한 연차다.

이들은 4공장에서 남성들과 같이 컨베이어벨트를 타며 ‘실러’라는 방음방수 작업을 한다. 스타렉스와 제네시스 쿠페가 그녀들의 손을 거쳐 완성된다.

공장에서 일하면서 정규직과의 차별을 언제 느끼냐는 질문에 좀 '사소한' 사례를 들었다.

“정규직들은 쉬는 시간 아니어도 막 쉬고, 퇴근도 작업 끝나면 30분 남아도 그냥 합니다. 저희는 작업 없어도 정시까지 라인에 남아 있어야 하거든요”

“울산에서 비정규직 총각은 장가가기도 힘들다면서요?”라고 물었더니 “맞아요. 우리 4공장에도 노총각 수두룩해요”라면서 크크크 웃는다.

얼른 다시 물었다. “두 분은 사람 좋고 비정규직인 총각 어떠세요?”

그녀들은 생각도 하지 않고 “우린 정규직, 비정규직 그런 거 안 따져요. 사람만 좋으면 되요”라고 말하며 또 웃는다.

말을 마치고 두 사람은 동료들과 조를 짜서 유인물을 들고 울산 시내로 나섰다.

가을 하늘처럼 청량한 그녀들이 정규직화를 쟁취하여 농성장의 동료들과 함께 다시 저렇게 웃을 수 있을까?


<이 기사는 민중의 소리에서 발췌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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