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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생산담당 박덕조 상무입니다.
지회가 해안누리마저 투쟁의 장으로 활용하는 상황에 대하여, 회사 임원신분을 떠나서 한 직장의 선배로서 몇 말씀하고자 합니다.
과거 우리회사 노동조합은 집회, 파업 등 소위 투쟁횔동을 하더라도 회사의 중요한 손님이나 고객이 방문할 경우에는 그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줄아는 최소한의 양식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들의 자녀들이 하계영어캠프 활동을 위하여 이동할 경우 사내에서 진행되는 집회를 잠시 중단하는 결정을 할 줄아는 노동조합이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
과거 위와같은 양식있는 결정을 해왔던 사람들이 바로 여러분들 아니었습니까?
그러한 양식있는 결정을 했던 사람들은 모두들 퇴직을 해버렸습니까?
지회 내부가 무엇이 잘못되고, 어떠한 문제가 있길래 우리 가족을 포함한 우리들의 소중한 문화로 자리잡은 해안누리마저 투쟁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하십니까?
설혹, 지회집행부가 그러한 결정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결정은 잘못된 것이며. 그렇게해서는 안된다고 얘기할 수 있는 어른이 조합원들중에는 단 한명도 없는 노동조합이 되어버렸습니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
부자가 되기 위하여 남의 돈을 훔쳐도 됩니까?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것은 지극히 위험합니다.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25차례의 해안누리행사를 진행하면서
회사는 단 한번도 회사의 경영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 본 적이없습니다.
만일 회사가 당면한 현안문제를 풀고자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회사 최고 경영자의 경영철학을 주입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
해안누리행사를 해 왔다면 25차례까지 진행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참여한 조합원이 있다면 잘 아시겠지만,
해안누리는 사원, 조합원, 가족, 직원의 친구,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이들, 부모님, 장인/장모님, (우리회사와 전혀관계없는)대학생들, 그룹사 직원 등 각계각층의 인원들이 참여하여 왔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이들과 대화하고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
직원 상하 또는 선후배간에 업무내외적인 대화/소통 할 수 있는 기회,
짧은 시간이나마 자연속에서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기회,
소박하지만 장인장모님께 우리회사를 자랑할 수 있는 기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 밖에 없는 해안누리 입니다.
진행되는 그 모습이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행사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의 장이 앞으로도 지속되고, 그 영역이 확대되어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조합원 여러분 !!!
해안누리를 투쟁의 수단으로 만들어서 여러분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장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 진정 여러분들의 결정입니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여러분들께 되묻습니다.
박덕조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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