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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 이렇게 살아야 해...’


글쓴이: 부지매

등록일: 2006-03-06 16:02
조회수: 1274 / 추천수: 6
 
‘왜 이렇게 살아야 해...’
(2006. 3. 6.)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부산지하철 매표소 동지들의 투쟁을 연대하며...

글 정영주 (일터 단원)


  시청 앞 지하도에서 거리공연이 끝나고 배우가 마당에서 사라졌을 때 피켓을 들고 선전전과 공연 관람을 겸하던 부산지하철 매표소 동지들이 바쁘게 어디론가 뛴다.  부산시장은 면담약속을 이행하라는 피켓을 들고 선전전에 참가하던 나도 얼떨결에 따라 뛴다.  도착한 곳은 지하도 반대편인 부산시청 후문.  부산시장이 급히 승용차에 오르려한다.  뒤따르던 매표소 여성동지들이 왜 면담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소리치며 따른다.

  민주노총 지도위원이시며, 손으로 꼽기에도 너무 많은 날을 싸우고 계신 지율스님을 닮은 사람, 김진숙 지도위원께서 시동 걸고 출발하려는 차 문을 벌컥 열고 ‘거! 참! 대화 좀 합시다. 어딜 그렇게 바삐 가요? 아니 그래, 딸 같은 어린 사람들 해고시켜놓고 밤에 잠이 와요? 예?’ 하며 부산시장과 대면한다.

  손 하나 댈 수 없을 정도로 으리으리하고 광이 나는 저 승용차 문을 벌컥 열고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음을 보여주시는 저 대단한 기개... 정말 대단하다.  익히 강철 같은 분임을 느꼈지만 투쟁하는 노동자의 맏언니, 우와... 감탄도 잠시, 이때를 놓칠 새라 여성동지들 대여섯명이 승용차에서 시장을 끌어내기 위해서 실랑이를 한다.  그리고 부산시청을 지키는 청원경찰들이 밀어닥친다.  거의가 여성동지들이어서 힘의 열세로 밀리자, 승용차는 급히 출발하려 하고... 갑자기 한 여성동지가 승용차 앞에 양팔을 벌리고 섰다.

  ‘차라리 저를 치고 가세요. 왜 우리랑 대화하지 않습니까.’  아까 거리 공연할 때 하염없이 울었던 동지다.  나보다 서너살은 어려 보이고 체구도 작은 여성동지가 승용차를 부숴서 시장 털끝 하나라도 건드릴까봐 바짝 긴장한 청경들이 거칠게 그 동지를 끌어낸다.  그 과정에서 승용차를 둘러싸고 선 다른 여성동지도 끌려 나간다.

  오늘 시청 앞에서 있었던 공연은 ‘새참’이라는 해고된 비정규직 아내와 정규직 남편의 사랑을 그린 30분짜리 거리극이었다.  아내는 투쟁의 플랭카드를 펼치고 시청 앞 지하도에서 차가운 세상에 원망하고 분노하며 혼자 외로운 투쟁을 시작한다.  갑자기 남편이 나타나 ‘니가 이런다고 세상이 달라져? 니가 이런다고 달라질 세상이 아니야! 그만 못해? 그만해! 그만하라니까!’ 고함을 지른다.  허나 아내는 요지부동이다.  이제 남편은 아내의 얼굴에서 마스크와 머리띠를 벗기려 한다.  아내는 세상만큼이나 차가운 남편을 향해 비명을 지른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해!’

  거리에 주저앉아 우는 아내를 쳐다보던 남편이, 차가운 남편의 마음이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마침내 아내와 부둥켜 우는데...  ‘우리가 이런다고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죽을 때까지 애써봅시다.’  눈물로 세상을 녹이려는 듯 아내와 부둥켜안고 운다.

  이날 공연을 한 배우는 일터의 홍승이 단장님과 민족극 한마당 거리공연 팀인 백대현님이었는데, 공연을 보며 ‘언니, 우리 정말 죽을 때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하며 나도 운다.  아내와 남편의 눈물처럼 이 여성동지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과 만나 또 많은 동지들의 눈물과 만나 언젠가 차가운 이 세상을 녹이길 나 역시 눈물로 희망한다.




부산시의 책임입니다.  매표소 해고노동자를 고용승계 하십시오.
부산교통공사의 책임입니다.  매표소 해고노동자를 고용승계 하십시오.
“부산교통공사는 불법을 자행한 자신들의 과오에 책임을 져야함에도 그 책임을 몽땅 비정규 매표노동자들에게 떠넘겨버렸고, 부산교통공사를 관리,감독해야할 책임을 가진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를 묵과하고 있습니다.”

헐벗은 노동자가 살아야 이 나라가 삽니다.  
우리의 단결된 힘으로 저들의 부정을 심판합시다.  여러분의 지지와 관심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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